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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감상실

[詩]옛 노트에서 / 장석남

작성자박오은(소교)|작성시간22.09.25|조회수47 목록 댓글 1

옛 노트에서

 

                                      장석남

 

 

그때 내 품에는
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
바람이 풀밭을 스치면
풀밭의 그 수런댐으로 나는
이 세계 바깥까지
얼마나 길게 투명한 개울을
만들 수 있었던가
물 위에 뜨던 그 많은 빛들,
좇아서
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그때는 내 품에 또한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
옹색하게 살았던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래 그 옆에서 숨죽일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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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오은(소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25 ‘옛 노트’라는 정감 어린 단어,
    요즘, 가을이 오고 있다는 곳곳의 흔적들 ...
    그리움을 품게 하는 아련한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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