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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감상실

[詩]단팥죽과 국화차 / 이화영

작성자박오은(소교)|작성시간22.12.12|조회수39 목록 댓글 1

단팥죽과 국화차

    

                                                    이화영

 

식사 후

그는 단팥죽을 먹고

나는 국화차를 마셨다

 

나이를 먹는 건 잔인한 일이라며

물에 핀 국화를 사진으로 남겼다

 

낮에 먹은 팥죽이 벽사로 작용할 것이므로

우리의 오늘 밤은 안전할 것이다

 

다분히 뜨겁고

복잡하게 열 오른 극지의 평온

 

앙코르와트의

괴물 같은 뿌리들이 가랑이를 파고 들었다

 

우리의 장소

우리의 경험

우리의 무장소성

 

거짓은 거짓을 낳는 불임의 사랑

 

빛의 움직임 뒤로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침묵들은

밤에 더 용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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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오은(소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13 12/22 동지, 요거이 지나고 부터는
    하루에 낮 길이가 1분씩 길어진다는 사실이 반갑다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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