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문학 감상실

[詩]봄날 피고 진 꽃에 대한 기억 / 신동호

작성자박오은(소교)|작성시간23.05.16|조회수270 목록 댓글 2

봄날 피고 진 꽃에 대한 기억 

 

                                                  신동호

 

나의 어머니에게도 

추억이 있다는 걸

참으로 오래 되어서야 

느꼈습니다

 

마당에 앉아 봄나물을 

다듬으시면서

구슬픈 콧노래로 들려

오는 하얀 찔레꽃

 

어머니에게도 그리운 

어머니가 계시다는 걸

참으로 뒤늦게야 

알았습니다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

시며 부르는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손은 나물을 다듬으

시지만 마음은 저편

상고머리, 빛바랜 사진 

속의 어린 어머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아

어머니의 둥근 등을 

바라보다 울었습니다

 

추억은 어머니에게도 

소중하건만

자식들에게 그 추억을 

빼앗긴 건 아닌가 하고

마당의 봄 때문에 

울었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노동근(밴돈) | 작성시간 23.05.16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니 더욱 가슴이 져려 공감이 됩니다.
  • 작성자박오은(소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5.17 봄이라 그렇고, 5월이라 그렇고
    어머니는 마음의 고향이고 그리움이죠.
    댓글 이모티콘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