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
복효근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는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다 한 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
너에게 조금은 빚지고 싶다.
다음검색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강애나-書瑛 작성시간 23.06.15 한 때는 이 시인의 시가 좋아 외우고 다니던 시절도 있었지만 머리가 둔해서인지 잘 안 외워지더라고요. 그래도 간혹은 전화로 아니 카카톡으로 연락을 해 왔었는데 학교 선생님이셨지요 시를 참 단아하고 깔끔하게 잘 쓰시죠 여기에 올려 놓은 시도 참 좋네요. 감사합니다 잠시 행복감에 젖어 있었지요.
-
작성자박오은(소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6.16 어릴 때 시를 외우는 건 정말 필요해요.
요즘은 금방 까먹지만 옛날에 외운 건 지금도 기억해요.
프랑스는 초등 때부터 무조건 자국 시인의 시를 외우게 한다네요.
우리나라도 그랬으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