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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감상실

[詩]스프링 블루 / 이희섭

작성자박오은(소교)|작성시간23.06.14|조회수31 목록 댓글 2

스프링 블루

 

                                                            이희섭

 

난시의 날들이었다

다가왔는가 싶다가도 다시

번져 보이는

 

녹슨 스프링처럼 삐거덕거리며

얼어붙은 동굴에 스스로를 가두었던 겨울

 

새순을 밀어 올리기 전 씨앗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이었겠지

 

미세하게 찾아온 봄의 기척은

깊은 통증으로부터 튀어오르고

 

너무 급히 꺼내버린 고백처럼

동시에 터져나오는 꽃들의 속내를

헤아리다 보면

 

봄의 봉오리는

멀리에서부터 찾아온 눈빛이었다

눈가를 적시며 솟아오른

다정한 슬픔

 

찬란을 시기하는 바람은

나무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데

지금 여기는 어디인가

봄을 밀어올리는 작은 손짓들

 

문득 찾아온 봄의 노크였을까

깊숙이 내린 뿌리로 꽃의 전생을 꿈꾸는

스프링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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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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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강애나-書瑛 | 작성시간 23.06.15 어머! 반가워요. 시 우주 회장님의 시를 여기서 보게 되다니 반갑고 반갑습니다. 그 유명한 중앙일보 신춘문예자 이혜미의 아빠이죠.혜미와 저는 중앙대 문창시절 동창이고 제가 또 공부를 일 년 더 해서 이희섭 회장님은 저랑 문창과 공부를 같이 했던 동문이지요. 지금도 시 우주 활동 중 저의 동네에 사시니깐 시 우주 모임에 부탁을 하면 친절하게 태워주시는 신사랍니다..
  • 작성자박오은(소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16 오마나 ~~
    그러시군요.
    詩도 人性도 좋으신가 보네요.
    잘 감상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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