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최태랑 매일 매일이 한 생 무거운 등짐을 지고 있는 이는 흐르는 시간이 결코 아쉽지 않다 보고 들었던 모든 고통을 잊기 위해서는 흐르는 시간은 약이다 홀가분한가 저 지그시 불그레한 얼굴 한 잔 술로는 부족해 말술을 마셨을까 귀로에 선 낙타처럼 오래오래 썰물을 바라보다 차디찬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저 모래밭 발자국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보았던 것 모두 내려놓고 모든 시간을 지우고 있다 노을 뒤에 어둑함이 주는 안식 마침내 체온을 식히며 자신의 몸을 낮춰 오늘의 닻을 내리는 거인의 한 생이 잠드는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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