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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감상실

[詩]또 다른 고향(故鄕) / 윤동주

작성자박오은(소교)|작성시간23.08.28|조회수94 목록 댓글 2

또 다른 고향(故鄕)

                                                                        윤동주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白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 곱게 풍화 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魂)이 우는 것이냐

지조(志操)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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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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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오은(소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29 20대에 어찌 이런 시를 쓸 수 있었는지 ...
    문학을 하는 대학 교수들이 추천하는 시이다.
  • 작성자이명희 | 작성시간 23.08.29 근대 시인들이 깊이는 있죠.
    환경이 철들게 한다고...
    일제 강점기, 전쟁 등
    장르를 초월한 난해하고 감각적 현대시를 읽다 보면 감동의 파장짧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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