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정희성
숲에 가 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이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정희성 시인-
1945년 경남 창원시
서울대 국문과 졸업 및 대학원 졸업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변신' 등단
시집-[답청]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외 다수
1981년 김수영 문학상
1997년 시와 시학상
2001년 만해 문학상
2014년 구상, 육사, 지용 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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