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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감상실

[詩]눈물은 어디에다 두나 / 문정희

작성자박오은(소교)|작성시간23.11.25|조회수67 목록 댓글 1

눈물은 어디에다 두나

​                                                              문 정 희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내 얼굴에 눈이 한 개다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캄캄한 절벽이다

어디로 갔을까

내 한쪽 눈

신이 사람을 만들 때

가장 정성을 들였을 것 같다는 눈

나 역시 눈과 눈물을 유난히 사랑했었다

 

슬플 때, 슬퍼서 아름다울 때

오른쪽 눈이 눈물을 흘리면

왼쪽 눈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이제 희망을 허망이라 읽으면 어떻게 하나

한 쪽에만 눈이 달린 내가

두 눈 가진 너를 보고 장애자라 할 것 같다

부패한 수족관 같은 tv뉴스 화면에서

한 눈 가진 사람과 두 눈 가진 사람이

서로를 병신이라 우기고 있다

나는 울었다

그런데 내 눈물은 어디에다 두나

좌파도 우파도 아닌 내 한쪽 눈

어디로 갔을까

내 눈물은 어디에다 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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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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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명희 | 작성시간 23.11.25 눈=올바른 판단력, 정신력,
    중심, 가치관 등
    문정희 시인이 답답한 사회 현실을 눈으로 병치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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