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곽재구
하얀 민들레 곁에 냉이꽃
냉이꽃 곁예 제비꽃
제비꽃 곁에 산새콩
산새콩 곁에 꽃다지
꽃다지 곁에 바람꽃
소년 하나 언덕에 엎드려 시를 쓰네
천지사방 꽂향기 가득해라
걷다가 시 쓰고
걷다가 밤이오고
밤은 무지개를 보지 못해
아침과 비를 보내는 것인데
무지개 뜬 초원의 간이역
이슬밭에 엎드려 한 노인이 시를 쓰네.
<2021 2월19일 창작과 비평시선집에서 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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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박오은(소교) 작성시간 23.11.28 곽시인의 시는 사람들이 참 좋아해요.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나름의 메시지가 있어요.
우리도 바람 꽃 되어 훌훌 날아 가려나 ~~~ ^^ -
작성자강애나-書瑛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11.28 네 맞아요 저도 중앙예술대 문창과에 다닐 때 꽤나 곽시인의 시 많이 공부한적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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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경난 작성시간 23.11.28 그리운 어린시절 나물케러다니던 생각이 나네요
정다운 시입니다 겨울이 되니 벌써 봄이오는걸 기대 해 보며 봄에 향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다운 시를 읽게 해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