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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감상실

3월에/이해인

작성자이명희|작성시간24.03.05|조회수57 목록 댓글 0

3월에/이해인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 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 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 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 바람이고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꽃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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