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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감상실

[詩]봄만 남기고 다 봄 / 노미영

작성자박오은(소교)|작성시간24.04.24|조회수36 목록 댓글 0

봄만 남기고 다 봄 

                                                           노미영

나의 화첩에서
사라진 봄을 찾아내는 것은 오랜 습관

꽃잎들을 찾다가 시계를 잃어버리고
새순을 찾느라 물감을 잃어버리고
하늘을 찾다가 초록을 놓치고

지쳐서 나는, 나비
혼자서 나비
노래도 없이, 식목일

빈 화분들이
빗줄기를 두들겨 맞고 있는 만화경萬華鏡

봄만 남기고 다 봄
이름만 남고 다 뜯겨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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