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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감상실

[詩]좋은 시는 없다 / 주영헌

작성자박오은(소교)|작성시간24.10.19|조회수35 목록 댓글 0

좋은 시는 없다

 

                                                                          주영헌

 

좋은 시는 없다

우리를 너와 나라는 이분법으로 나뉘는 세상

시까지 좋은 시와 나쁜 시로 구분하여야 하겠는가?

 

그래도 좋은 시가 무엇인가 다시금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얘기해 줄 것이다

 

누군가의 이야기이지만

내 얘기처럼 들리는 시가 좋은 시라고

한 편의 시를 읽어, 또 한 편의 시를 읽어 봐야지

마음먹게 하는 시가 좋은 시라고

시를 쓴 시인의 삶이

궁금해지는 시가 좋은 시라고

 

나도 한번 시를 써 보고 싶다고

마음먹게 하는 시가 좋은 시라고

 

나쁜 시는 없다

시란 누군가가 마음을 풀어 쓴 문장

그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일이기 때문이다

 

 

주영헌

2009년 《시인동네》 등단,

시집『아이의 손톱을 깎아 줄 때가 되었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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