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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자료

쇼스타코비치 <재즈 모음곡 2번> '왈츠 II'

작성자박태용|작성시간11.11.14|조회수733 목록 댓글 1

 

Jazz Suite No.2, Op.50b ‘Waltz II'

쇼스타코비치 <재즈 모음곡 2번> '왈츠 II'

Shostakovich, Dmitrii Dmitrievich

1906-1975

 

Conducted by André Rieu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은 음악에 관해선 뭐든 호기심이 많았던 그가 소련을 방문한 서방 재즈 뮤지션들의 연주를 접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당시 소비에트 사회는 재즈 음악이 서방 부르주아 문화의 소산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가던 때였죠. 이러한 시대 상황 속에서도 쇼스타코비치의 재즈에 대한 관심은 대단해서 그 기법을 배우는 데 힘을 쏟습니다. 그러다가 마침 1934년에 재즈 경연대회 참가를 결심하고는 <재즈 모음곡 1번>을 작곡합니다. 이어서 1938년에 크누셰비치키가 이끄는 재즈 국립악단을 위해 <재즈 모음곡 2번>을 완성합니다. 이 두 곡에서 쇼스타코비치는 의도적으로 정통 재즈 어법을 감추고 그가 영화나 극장용 음악을 작곡할 때 사용했던 경음악 어법으로 구성함으로써 당국과 세인의 비난을 피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재즈 모음곡 2번> 중 ‘행진곡’은 ‘붉은 군대’의 활기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들은 ‘재즈’란 명칭을 달고는 있지만, 쇼스타코비치만의 오케스트레이션(관현악법)다운 유머와 위트가 돋보이는 반면 재즈의 본령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지휘자와 연주자, 청중들이 어우러져 신나게 한 판 펼치는 앙드레 류의 ‘왈츠 II’. 참, 멋져요~~

   

 

    쇼스타코비치의 출생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풍광을 배경으로 흐르는 ‘왈츠 II’

   

 

    리처드 용재 오닐이 연주하는 ‘왈츠 II’

   

 

러시아의 우수가 담긴 흥겨운 춤곡 ‘왈츠 II’

왈츠 II’는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2번>에 들어 있는 곡입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쇼스타코비치는 이 곡을 통해 재즈와 왈츠의 매력을 한 작품 안에서 다 표현하려고 했지만, 막상 음악을 들어보면 왈츠라고 하기에는 조금 느리면서 어둡고, 재즈라고 하기에는 그 웅장함이 관현악에 가까운 것을 쉽게 알 수 있죠. 그러나 재즈라 하기에도 왈츠라 하기에도 조금 부족한 듯한 이러한 독특한 개성이 이 곡을 더욱 매력 있게 하는 요인인지도 모릅니다.

 


왈츠는 춤곡이지요. 하지만 경쾌한 세 박자를 타고 흘러가는 이 곡의 선율은 슬프고 어둡습니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처럼 화려한 빈 풍이 아닙니다. 역시 쇼스타코비치답지요. 그는 스탈린 치하의 소련에서 ‘인민에게 음악으로 봉사할 것’을 요구받았지만, 아마도 태생적으로 ‘모더니스트’였던 것 같습니다. 내성적인 그는 줄담배를 즐겼고, 표정은 언제나 완고했지요. 그의 음악은 무겁고 어두운데다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돕니다. 그리고 행간에는 차가운 유머가 숨어 있지요. 이처럼 러시아의 우수가 어린 서정적 주제 선율을 왈츠라는 흥겨운 춤곡 형식에 담아냄으로써 감추려 하는 슬픔을 오히려 더욱 드러내주는 듯합니다.


금관악기의 대표라고 하면 역시 화려한 음색을 내는 트럼펫일 것입니다. 재즈 음악에서도 트럼펫이 애용되고 있고요. 트럼펫은 찬란하고 낭랑한 음으로 남성적 매력을 뿜어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중후하고 부드러운 음으로 여성적 애수에 찬 느낌도 전해주죠. 아마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II’의 주제 선율만큼 이러한 트럼펫의 음색을 잘 드러내는 곡은 없을 듯합니다.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2번> 8곡 중 여섯 번째 곡 ‘왈츠 II’는 <아이즈 와이드 셧> <텔 미 썸딩> <번지점프를 하다> 등의 영화 속에 쓰이면서 친숙한 클래식 음악이 되었죠.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 ‘눈을 찔끔 감다’. 1999)은 실험영화의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이 된 작품으로,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부부가 주연한 영화입니다. 이 엽기적이고 난해한, 게다가 야하기까지 한 영화에서 쇼스타코비치가 만들어낸 세 박자의 묘하게 슬픈 선율을 만날 수 있습니다. <텔 미 썸딩>(1999)은 장윤현 감독의 작품으로, 이 영화에서는 바흐의 <푸가 G단조>와 멘델스존의 <무언가> 중 6번, 그리고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II’를 들을 수 있죠. 김대승 감독의 <번지점프를 하다>(2000)에서는 해변에서 여주인공(이은주)과 남주인공(이병헌)이 춤을 추는 장면에서 ‘왈츠 II’가 흐릅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전지현의 샴푸 광고에 BGM(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2번> ‘왈츠 II’가 우리 귀에 익숙해졌다고 하겠습니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왈츠 II’가 흐르는 장면.

 

    전지현 광고 BGM으로 쓰인 '왈츠 II‘

   

 

    2009년 8월 그랑프리 파이널 아이스 댄스(옥사나 돔니나 & 막심 샤발린)에서 쓰인 ‘왈츠 II’

       

 

영화 속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II’

_ 글ㆍ오영재(영화칼럼니스트)

 

영화에서 음악은 영상과 결합하여 그 영화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비록 동일한 음악을 쓰더라도 영화마다 그 느낌은 확연히 다르죠. 가령 <아이즈 와이드 셧>과 <번지점프를 하다>에 쓰인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2번> 왈츠 II처럼.


아이즈 와이드 셧

경쾌한 정통 왈츠와는 좀 다르게 러시아 특유의 장중함과 우아함이 강조된 쇼스타코비치의 이 유명한 곡은 <아이즈 와이드 셧>의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며 영화 전체에 격조를 부여한다. 그러나 영화 앞부분에서 상류층 부부의 평온한 일상을 보여줄 때 흐르던 이 완벽한 화음의 관현악은 부부가 속으로만 생각하거나 혹은 애써 부정해온 성적 일탈의 욕망을 드러내면서 기괴한 불협화음의 피아노 음악으로 대체된다. 마지막에 위기를 넘긴 뒤 다시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이 흐르지만 마냥 아름답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과민한 해석인지는 몰라도, 한없이 부드러운 그 음악 속에서 아직 수그러들지 않은 어두운 광풍의 기운이 느껴지기에.

 

번지점프를 하다

반면 다소 경망스러운 휴대폰 벨소리로 시작되어 과거의 연인 태희의 허밍으로 옮겨졌다가 마침내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이어받는 <번지점프를 하다>의 쇼스타코비치 왈츠는 더할 나위 없이 낭만적이다. ‘쿵짝짝 쿵짝짝’ 3박자의 리듬은 첫눈에 반한 뒤 드디어 가까워지는 연인들의 떨리는 심장박동 소리에 대응되고, 중저음의 관악기로 출발하는 감미로운 선율은 두 사람이 앞으로 속삭이게 될 사랑의 밀어와 다르지 않다. 게다가 노을 지는 소나무 숲에서 왈츠를 추는 두 사람을 실루엣으로 처리한 영상은 어찌나 환상적인지. 슬그머니 “오직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는 심장을 지녔기에 몇 번을 죽고 다시 태어난대도 다시 만나 사랑하겠다”는 이 ‘번지 연인들’의 꿈같은 사랑의 맹세를 믿고 싶어진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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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최선애 | 작성시간 11.11.21 연주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 넘 감사드립니다 와우...소중한 자료 자주 이용하여 좋은연주 하는데 애쓰겠습니다...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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