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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신부님 -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작성자김주예 마리아|작성시간22.11.15|조회수24 목록 댓글 0

“너는 살아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죽은 것이다.(묵시 3,1)” ‘누가 우리 사제들을 이렇게 완고하게 만들었을까? 무엇이 우리 사제들을 이렇게까지 불신에 젖게 만들었을까? 어떻게 하다가 우리 사제들이 세속의 옷을 입게 되었을까? 무슨 까닭으로 우리 사제들이 서로를 비난하고 배척하게 되었을까?’ 아침 맑은 하늘을 보면서 생각에 잠깁니다. 혹자는 주교 탓이라고 하고 혹자는 참모의 탓이라고 하고 있는데 그것이 이유가 될 수는 있어도 정답은 아닐 듯 싶습니다. 주교나 교구 참모들이 잘못을 했더라도, 그런 일은 이미 수 십년 전부터 있어 왔고 본래 교구 사제는 사제로서의 아름답고 열정적인 모습을 서로 지켜주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도 이제는 개인주의와 상대주의로 거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신자들에게는 끼리끼리 사는 것을 경고하고 있으면서, 재물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고 가르치면서, 서로 아끼고 용서하고 사랑하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신자들에게는 본분에 맞고 직무에 충실하라고 다그치면서, 정작 그렇게 말하는 사제들은 자신을 모르고 있는 듯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소통과 쇄신을 말하면서도 정작 사제들은 자신의 의견이 마땅하고 옳은 일인 양 일방통행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너는 살아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죽은 것이다.(묵시 3,1)”

“깨어 있어라. 아직 남아 있지만 죽어 가는 것들을 튼튼하게 만들어라. 나는 네가 한 일들이 나의 하느님 앞에서 완전하다고 보지 않는다.(묵시 3,2)” 이 말씀이 저에게는 아직 교회와 그 안에 사는 사제들과 교우들에게 포기와 낙담은 안 된다는 말씀으로 들려옵니다. 특별히 ‘남아 있지만 죽어가는 것들!’에 대한 말씀은 얼마 남지 않은 순수한 사제들과 교우들이 처한 위태로움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은(묵시 3,16)’ 사제들과 평신도들에 대한 경고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해관계를 타진하며 좋은 게 좋은 것, 남에게 싫은 소리하지 않으며 자신의 안위를 찾는 이들의 어리석음과 무책임의 결과가 교회와 세상에서 얼마나 큰 실망과 안타까움을 일으킬 것인지를 각성시키는 말씀으로 들리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미 기득권 영역의 풍요를 누리고 있는 교회의 사람들의 영적인 궁핍함과 비천함을 하느님은 이렇게 지적하십니다. “‘나는 부자로서 풍족하여 모자람이 없다’하고 네가 말하지만, 사실은 비참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것을 깨닫지 못한다.(묵시 3,17)”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의 자캐오는 죄인이었지만 솔직한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뵈려는 갈망에, 그분을 통한 구원을 얻으려는 열망에 그가 취한 행동은 참으로 지혜로웠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말씀에 열려 있는 회개의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나는 책망도 하고 징계도 한다. 그러므로 열성을 다하고 회개하여라.(묵시 3,19)” 그는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묵시 3,10)”하신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마음을 활짝 열어 주님을 모셨습니다.

지금도 우리 사제들 곁에서 하느님은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루카 19,5)”하시며 사제들을 부르시고 계십니다. 그 부르심에 사제들은 서품 때의 마음으로 응답해야 하겠습니다. 서품 때 없었지만 지금은 세속이 무겁게 입혀놓고 주입해온 것들을 내려놓고 응답해야 하겠습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루카 19,8)”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다시 우리를 본 모습으로 돌려주실 것입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루카 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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