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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신부님 -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작성자김주예 마리아|작성시간22.11.16|조회수33 목록 댓글 0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루카 19,17)” 누군가가 나에게 무엇을 맡겼을 때에는 그 일에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담고 맡겼을 것이고 또 그러해야 합니다. 물론 나를 시험하기 위해 일을 맡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그 일을 잘 수행함으로써 자신을 시험한 사람에게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의 경중(輕重)이나 대소(大小)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맡기든 잘 해내리라는 신뢰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기회로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을 잘 살펴보면 열 명의 종을 부른 주인은 그 모두에게 한 미나씩을 건네며 벌이를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열 명의 종만이 아니라 그 나라의 백성들은 그에 대한 불만과 미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나라 백성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사절을 뒤따라 보내어, ‘저희는 이 사람이 저희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루카 19,14)” 그렇게 주인은 많은 사람에게 어떤 이유로 인해 못마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주인이 왕이 되어 돌아왔을 때, 상황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셈하는 자리에는 세 명의 종만 등장하고, 나머지 일곱은 언급되지 않고 비유의 마지막에 ‘내가 저희들의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은 그 원수들(27)’이라고 표현됩니다. 그 일곱 사람은 셈 자체를 하지 않고 도망갔거나 단죄를 받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시선을 셈을 하러 나온 세 명의 종에게 돌려봅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종이 세 번째 종과 다른 점은 ‘작은 일에 충실했다’는 것입니다. ‘한 미나’는 100 데나리온으로서 100일 정도의 품삯이니 ‘한 탈렌트(6000데나리온)’에 비해 그리 큰돈은 아니라는 점에서도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오늘 복음의 핵심 키워드는 ‘작은 일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입니다.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작아 보이는 그 일을 맡긴 혹은 부탁한 사람의 의중(意中)을 어떻게 헤아리며 하느냐에 대한 주제가 되는 것입니다. 신앙에서 보자면 본당에서 허드레 일을 맡기거나 부탁했을 때, 그리고 하느님과 교회가 정한 소소한 계명과 규정을 지킬 때 우리의 이해와 태도가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당장 남에게 드러내지 못할 작고 미천한 일이라는 불만 대신에, 그 일을 통해서 그 일을 맡긴 하느님이나 사람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는 것이 작은 것으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얻어 큰일을 하게 되는 지혜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능력과 지식이 출중하더라도 사람들에게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얻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저 한 미나로 그치지만, 그 출중한 능력과 지식으로 작은 것에도 충실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마침내 그 능력과 지식에 상응한 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원무궁토록 살아 계신 하느님께 영광과 영예와 감사를 드리는 것(묵시 4,9)’은 작은 일, 일상의 평범함으로 이루는 일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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