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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신부님 - 그리스도 왕 대축일

작성자김주예 마리아|작성시간22.11.20|조회수22 목록 댓글 0

“그리스도께서는 몸소 십자가 제대위에서, 티없는 평화의 제물로 당신을 봉헌하시어 인류구원을 이룩하시고, 만물을 당신 친히 다스리시어, 그 영원하고 보편된 나라를 지극히 높으신 아버지께 바치셨나이다. 그 나라는 진리와 생명의 나라요 거룩함과 은총의 나라이며,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이옵니다.” 오늘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게 될 감사송의 주된 내용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나라를 세우시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당신 자신을 봉헌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당신의 피로 이 세상을 불의와 악,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시어 참된 왕이 되셨습니다. 교회(敎會)는 예수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거룩한 물과 피로 시작되어 온 세상으로 흘러가는 ‘구원의 강물’입니다. 그 강물 안에는 수많은 생명이 주님의 축복 속에서 탄생하고 자라나며, 그 물이 닿는 곳마다 푸른 평화의 숲이 이루어지고, 모든 이들이 평화와 정의의 열매를 따 먹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그 강물로 우거진 교회에 들어와 영적인 치유의 약(藥)을 받아 갑니다.

우리는 그 강물에서 성령의 기름을 받아 하느님의 자녀요 백성으로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매일 성체성사에 참례함으로써 그 탄생을 기리고 새롭게 하며, 믿음과 영성체를 통해 그리스도 예수님과 결합하여 사제직 예언자직 왕직을 수여받고 있습니다. 자신이 머물고 자신의 발걸음이 닿는 곳에서 그 직무들을 수행함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라고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참된 왕이신 예수님께서 먼저 자신을 봉헌하여 진리와 생명의 나라, 거룩함과 은총의 나라,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를 세우셨듯이, 누군가가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한다면 그렇게 가정과 직장과 사회와 본당에서 그리스도를 본받은 왕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는 다윗에게 몰려가 자신들의 왕이 되어달라고 간곡히 청하고 있습니다.(2사무 5,1-2) 자신들을 구원의 땅으로 이끌어 줄 영도자가 되어 달라고 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큰 혼란과 갈등 속에서 참된 지도자와 스승이 없다고 탄식하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느님께 참된 지도자와 스승을 청할 수 있어야 하고, 또한 그 지도자와 스승이 다름 아닌 바로 세례 성사를 받은 우리 자신이어야 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너 자신이나 잘해 보아라, 우선 나만이라도 살아야겠다’는 식으로 자신의 사리사욕에서 벗어나, 누군가를 위한 사랑과 정의의 사람이 되어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가 세례 성사로 예수님의 몸이 되었기에(콜로 1,18),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우리는 머리이신 예수님의 뜻과 생각에 따라 사제직 예언자직 왕직을 통해 자신이 머물고 속한 자리에서 그리스도 왕국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정의를 잃은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고, 사랑을 잃은 정의는 정의가 아니듯이,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이들을 사랑과 정의로 마주하며 그들과 화해하고 평화를 이룰 때 하느님 나라, 그리스도의 왕국은 오늘 실현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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