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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신부님 - 님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작성자김주예 마리아|작성시간22.11.25|조회수24 목록 댓글 0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루카 21,33)” 어제 아버지를 병원에 홀로 남겨두고 왔습니다.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습니다. 집에 홀로 계신 어머니도 눈에 밟힙니다. 평생을 아버지와 함께 하신 어머니도 남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한 것을 마음에 두고 마음 편하실 리 없으셨을 것입니다. 반대로 앞도 제대로 못 보는 아내를 병원에 누워서도 걱정하시는 아버지셨습니다. 아버지를 병원에 입원시켜 드린 날, 고향집에 와서 어머니께서 텔레비전을 보시면 이렇게 울먹이셨습니다. ‘아버지는 평생을 앞만 보면서 사셨지. 옆도 뒤도 볼 겨를이 없었어. 그러다보니 자기 몸 망가지고 뼈가 녹아내리는지도 몰랐겠지.’

그런저런 생각에 오늘은 사무실과 회의실에서도 마음은 병원과 집에 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간호사들의 당직 인수인계가 안 되고 치료 일정이 계속 변경되거나 추가되다보니 불안하신 나머지 아버지는 몇 번을 전화하셔서 하나하나를 저에게 물어보셨습니다. 늘 아버지께 여쭙고 배우고 했던 제가 이제 아버지께 알려드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직접 간호사에게 전화하여 양해와 부탁을 하고 아버지의 불안을 덜어드렸지만, 홀로 병원에 계신 아버지께, 홀로 집에 계신 어머니께 죄인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을 지울 수 가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통증이 조금만 더 나아지시길, 어머니의 무거움이 조금만 더 가벼워지기를. 영원히 변치 않는 은총과 권능의 주님께 믿음을 두고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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