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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신부님 - 대림 제1주간 화요일

작성자김주예 마리아|작성시간22.11.29|조회수28 목록 댓글 0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루카 10,23)” 예수님은 ‘행복하다, 행복하여라’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그래요, 예수님을 아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예수님을 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런데 정작 예수님의 사람-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우리들은 행복해야만 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받으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행복하지 않으면 신앙생활을 잘못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을 스스로 사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을 곰곰이 되새기다보면 행복은 하느님이 주시는 것이고 다만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먼저 예수님은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모두 감추셨다는 말씀에 머물러 봅니다. 모두에게 전해진 하느님 나라의 복음이 정작 많이 알고 깊이 아는 사람들에게는 결과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그래서 받아들일 수 없는 그 무엇으로 여겨지게 되는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믿고 받아들이는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 곧 ‘하느님께서 자기 삶의 모든 것을 어떻게 하시도록 의탁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드러나고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주도권을 하느님께 두고 믿음으로 응답하여 따르는 사람들에게 참된 지혜와 진리가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루카 10,24)” 예수님은 이 말씀으로 하느님 나라의 참된 신비가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일러주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받아들일 믿음의 준비가 된 사람은 이제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하신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우리는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마음과 영혼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합니다.

수많은 예언자들과 임금들이 보고 들으려고 했던 그 말씀은 이제 더 이상 소리나 희망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우리가 보고 듣고 만나고 헤아릴 수 있는 몸으로 오셨습니다. 인류 역사 시작 이래 불신, 저항, 징벌의 역사를 넘어서 하느님 나라의 기쁨과 신비를 담은 말씀께서 오셨습니다. ‘그의 말을 들어라. 철부지 어린이처럼.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도록 열린 마음으로, 그분께서 나를 어떻게 하시도록 자유로운 신뢰의 모습으로 들으라’하고 오늘 성령 안에서 주님께서 다시 한 번 말씀하십니다.

자신이 수고하여 얻은 슬기와 지혜로움이 하느님 나라의 신비에 가깝게 가는 방향과 의미를 일러주었다면 그것에만 안주하지 말고, 실제 마음과 삶으로 그분의 말씀을 듣고 보고 따르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요청됩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우주와 이 세상 모든 피조물의 평화는 지식과 지혜에 관해 화려하게 꾸며놓은 말로 이루어지지 않고,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현존하시듯이 실제로 말씀을 보고 듣고 움직이며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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