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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새벽을 닦는 사람

작성자억냥|작성시간26.06.19|조회수8 목록 댓글 0


새벽을 닦는 사람

인천공항 야간 환경미화 노동자

낮의 발자국들이 떠난 자리,
유리창마다 걸려 있던
수만 개의 설렘과 이별이
밤의 천장 아래 천천히 가라앉는다.
자정을 넘긴 공항은
거대한 새 한 마리처럼 날개를 접고,
그때 비로소
한 사람이 긴 자루를 밀며
바닥에 남은 하루를 쓸어 모은다.
누군가 떨어뜨린 탑승권 한 장,
식어버린 커피 얼룩,
구겨진 영수증 끝에 매달린 사연들.
그는 말없이 지나가며
남겨진 시간의 흔적을 지운다.
광택 기계가 낮게 울고
끝이 보이지 않는 복도는
밤보다 더 길게 이어진다.
닦아도 다시 밟히고,
지워도 다시 쌓이는 세상.
그 위를 밀어내는 동안
허리는 밤새 밀려온 카트 자국처럼 깊어지고
손등에는
수하물 벨트가 지나간 자리 같은 핏줄이
검게 도드라진다.
창밖 활주로의 불빛들은
별보다 가까운데,
그 별들은
날아오르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견디기 위해 켜져 있다.
먼 나라로 떠나는 비행기마다
수많은 꿈을 싣고 가지만,
그의 꿈은 늘
첫차 시간과
월말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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