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거(收去) ”
새벽,
도시는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밤을 흘린다
토해낸 것들이
바닥에 먼저 닿고
사람들은
그 다음에야
자리를 떠난다
—쓸어 담는다
이것은 쓰레기가 아니라
남겨진 입의 모양
말하지 못한 것들이
냄새로 먼저 도착한다
—쓸어 담는다
정오,
빛은 종이를 통과하지 못하고
문장은 접힌다
비어 있는 약속들이
가벼운 무게로 남는다
—쓸어 담는다
저녁,
숫자들은 방향을 잃고
쌓인 것들이
무너지는 속도로만 남는다
—쓸어 담는다
밤,
그는
하루를 모은다
비워진 것의 자리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그래서
사람들이 버린 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다른 형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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