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박주택
저녁에 떠나는 물고기는 온몸으로
바다를 밀며 간다, 제 지나는 곳의 무늬를 남기며
남겨진 것들대로의 잔잔한 망각을 두고
꿈꾸듯 그러나 아름다운 정원의 나라의 꽃핀 가지를 향해
구르는 열매처럼 단단해져가지고 제 몸에 비린내가 더
물속 멀리 퍼질 때까지 후회와 두려움 사이를
충동과 포말 사이를 이별의 이름도 없이
나의 것이어서 돌아갈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두고
어둠과 정적, 별의 발자국 사이를 간다
불쑥 솟아오른 달이 아무 일도 없음을 깨우쳐
바다를 훤히 밝히고 그리고 문득 어떤 사이가
남겨진 곳의 무늬를 만들어 헤엄쳐 가는 것이
서러워지도록 만들 때 바다는 저리도 깊고
아름다운 정원의 나라도 저리도록 멀어서
바다는 쉼 없이 제 몸의 주름을 만들어
그 속에 달빛을 흩뿌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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