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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 박성현

작성자김한중|작성시간26.06.22|조회수2 목록 댓글 0

봄눈- 박성현

 

​당신을 보내고 온 날 온종일 눈이 내렸습니다 처마에 매달린

구릿빛 풍경이 고드름 녹듯 뚝뚝 떨어졌습니다 발자국이 어지러웠습니다

발목까지 쫓아온 발자국을 떼어내며 나는 걸어온 길을 돌아보았습니다

태반이 멀리 가지 못해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오월에 큰 눈이 내렸다는 말은

신문을 뒤져봐도 깜깜했지만 하루에도 몇 시간씩 눈을 맞았습니다 처마에

매달린 구릿빛 풍경이 당신의 기척을 들었습니다 눈을 푹푹 밟으며 부산했습니다

나는 바싹 마른 국수처럼 비좁아져서는 봄눈 속에 오래도록 앉아 있었습니다

발목까지 쫓아온 발자국을 떼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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