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무렵의 불빛
심재영
아침이 오면
세상은 조용히 눈을 뜹니다.
밤새 품고 있던 걱정들은
희미한 안개처럼 물러가고,
창문을 두드리는 햇살은
새로운 하루의 이름을 부릅니다.
어제의 실수도,
다 끝내지 못한 마음도,
아침 앞에서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됩니다.
골목 끝에 번지는 빛처럼
희망은 언제나
먼저 와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꽃도,
나무도,
계절도,
자신의 시간으로 자라기 때문입니다.
아침의 불빛은
세상을 환하게 밝히기보다
지친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비추어 줍니다.
그래서 오늘도
작은 빛 하나 품고
하루를 걸어갑니다.
아직 오지 않은 기쁨을 향해,
아직 만나지 못한
행복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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