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게을리하던 사람이 열심히 하게 된 것을 두고 '공부에 맛들렸다'라고 하면 바른 표현일까? 이 경우는 '들이다'를 써서 '공부에 맛 들였다'라고 해야 한다. "요즘 와서 만화에 재미 들린 동생"도 마찬가지 경우로 "요즘 와서 만화에 재미 들인 동생"이라고 해야 한다.
'들이다'는 '취미나 길이 들게 하다'란 뜻을 가진 '들다'의 사동사다. "나는 일찍 일어나는 버릇이 들었다"와 "나는 일찍 일어나는 버릇을 들였다" 두 예문을 살펴보면 '들다'와 '들이다'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전자는 그런 습관이 몸에 뱄다는 것이고 후자는 그런 습관을 몸에 배도록 했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좋은 버릇을 들이려면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컴퓨터 게임에 재미를 들여 밤을 꼬박 새웠다"와 같이 쓰인다.
한편 '들리다'는 '병에 걸리다', '귀신이나 넋 따위가 덮치다'란 뜻을 가진 자동사다. "감기에 들렸는지 으슬으슬 춥고 머리가 아프다", "걸신에 들린 것처럼 삼겹살을 허겁지겁 먹어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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