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시설 철거를 지시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남측시설 싹 들어내고 우리식으로......" 이와 관련해 "등을 훤히 들어낸 드레스를 선보였다" "한 마리 백조와 같은 우아한 자태를 들어냈다" 등의 표현이 눈에 뜨이곤 한다.
발음이 비슷하다보니 '들어내다'와 '드러내다'는 헷갈리기 쉽다. '들어내다'는 "방에 있던 가구를 밖으로 들어냈다" "상품을 밖으
로 들어내려면 사람이 필요하다"에서와 같이 물건을 들어서 밖으로 옮기는 경우에 쓰인다. 또 "부정부패를 일삼는 자들을 들어내지 않고 사회를 개혁할 수 없다"처럼 사람을 있는 자리에서 쫓아내는 경우에도 쓰인다.
'드러내다'는 '드러나다'의 사동사로 "아이가 배를 훤히 드러내고 잔다" "잠길여란 바닷속에 잠겨 보이지 않다가 썰물 때에 모습
을 드러내는 바위를 일컫는다"에서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경우에 쓰인다. "그렇게 곧이곧대로 속마음을 드러내면 손해 본다" "일이 시작되자 그는 본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처럼 심리나 성질을 보인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등을 들어낸 드레스' '자태를 들어냈다'는 모두 맞지 않는 표현으로 '등을 드러낸 드레스' '자태를 드러냈다'로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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