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년회란 그 해의 온갖 괴로움을 잊자는 뜻으로 베푸는 모임을 일컫는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이런 모임이 잦아지는 때이다. 이런 모임 장소로 인기 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횟집이다. 그 곳에는 광어,우럭, 도미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으나 마땅히 어느 것을 고르기 어려울 경우 모듬회를 시킨다. '모듬회'라고 부르고 횟집 메뉴판에도 그렇게 적혀 있지만 '모둠회'가 맞다. '모듬'은 없는 말이다. 아래의 낱말들을 생각해 보자.
모둠냄비: 국물을 많이 넣은 냄비에 해산물이나 야채 따위의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끊이면서 먹는 일본식 요리.
모둠밥: 여러 사람이 모두 먹기 위하여 함께 담은 밥
모둠꽃밭: 정원 한옆에 둥굴거나 모지게 만든 꽃밭. 중앙에 키가 큰 화초를 심고 둘레 쪽으로 차차 키가 작은 화초를 심는다.
'모듬' '모둠'은 모두 옛말 '몯다'('모이다'의 옛말)에서 온 것으로 어원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위의 에문에서 '모둠'이 들어 있는 여러 낱말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모둠'을 표준으로 본다.
'모둠회'자체는 아직 사전에 올라 있는 단어가 아니지만 '모둠'이 들어간 다른 합성어를 생각하면 '모듬회'가 아니라 '모둠회'로 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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