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하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 있다. 이것에 빠져 목숨을 잃는 사람도 봤다. 주위에서 미쳤느냐고 만류하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그런데 끊을 수 없다. 이것에 빠져 들면들수록더 짜릿한 쾌감을 맛보고 싶다. 자, '이것'은 과연 뭘까? 섣불리 마약이란 단어를 떠올린 이들도 많겠지만 정답은 마약보다 중독성이 강한 "익스트림스포츠"다. 요즘 "카이트 서핑(Kite Surfing)" "웨이크 보드(Wake Board)" "플라이바이와이어(Fly by Wire)" 같은 익스트림스포츠의 인기가 날씨 만큼이나 뜨겁다.
특히 남자들에게 더 인기다. 위험할수록 더 끌린다는 사람들이 많다. 왜 남자들은 목숨까지 잃을수 있는 위험한 스포츠에 끌리는 걸까? 비밀은 호로몬에 있다. 사람이 위기에 처하면 뇌의 부신피질에서 아드레날린이란 호로몬이 분비된다. 시쳇말로 흥분 했을때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라는 말을 쓰곤 하는데 사실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 된다는 것은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증거다.
아드레날린이 위기를 알려주는 신호인 셈이다. 오줌을 지리거나 손바닥에 땀이 흥건히 젖는다거나 뒷덜미가 서늘해지는 증상은 모두 아드레날린이 보내는 비상경보다. 아드레날린은 위기가 절정에 달하면 엔도르핀이라는 물질로 바뀐다.
엔도르핀은 천연 진통제로 고통을 잊게 하고 황홀경을 느끼게 해준다.
정말 심하게 다쳤을때 오히려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도 바로 엔도르핀 때문.
이 엔도르핀에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혼합되면 그야말로 극도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여성에 비해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수십 배 높은 남성이 위험한 스포츠에 더 많은 쾌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익스트림스포츠를 즐기면서 꼭 명심해야 할 사실이 있다.
엔도르핀은 고통을 잠재우는 동시에 환각 작용을 불러온다. 몸은 심각한 상황인데 엔도르핀이 고통을 쾌락으로 느끼게하는 것이다. 위험에 대한 탐닉으로 몸을 너무 혹사 시키다가는 운동이 끝난뒤 심장이 멈출 수도 있다는 말씀.
쾌락과 고통은 한끗 차이다.
글 출처: 김경우 과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