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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정보]댓가를 치뤘다??? No~no~ 대가를 치렀다!

작성자지킴이|작성시간18.09.26|조회수552 목록 댓글 3



모 카페를 눈팅하다가 

댓가를 치뤄야죠라는 댓글을 봤는데~

사람들이 2중 콤보
많이들 틀리는 부분이라
이 부분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해요.
먼저, "치루다"를 검색해 봤어요.


치르다'가 맞는 표현이고
'치루다'는 잘못된 표현이라 뜨네요.


활용형은

'치러, 치르니' 라고 나오는데
제가 과거형인 '치렀다'
추가했습니다.

"치르다"는 크게 2가지 의미예요.

1) 행사(돌잔치, 결혼식, 시험)를 겪어 내다
2)
영어의 pay(지불하다)


국어사전에 '치르다' 검색 후
스크롤을 맨 아래까지 내리면
사람들이 자주 헷갈리는지
'치루다'에 대해서도 설명해 놓았음!

기본형(사전형)이 '치루다'라면
과거형은
'치루+었+다'가 맞겠지만

'치르다'가 기본형이니
과거형은
'치르++다' → '치렀다'가 맞는 것이죠.

'르'에 있던 'ㅡ' 모음은 어디 갔냐고요?ㅎㅎ

쓰다
(use/write)의 경우
++다 → '썼다'하고 할 때도
'ㅡ' 모음이 탈락되는 이치랑 같습니다!!

'끄다(turn off)'도++다 → 껐다.

같은 이치 :)

─────────────────

다음으로 헷갈리기 쉬운
사이시옷 문제를 짚어 봅시다.


발음이 [대까]로 나니까
왠지 사이시옷을 넣어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랬다 저랬다 아무 때나 넣는 게 아니니
어떨 때 넣는 것인지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고등학교 국어1 교과서에서 따온 부분이에요~


● ​깨+잎 → ?
김치+국 → ?
장마+비 → ?
인사+말 → ?

● 전세(傳貰) + 집 → ?
● 전세(傳貰) + 방(房) → ?
● 소리+값 → ?
● 도(度)+수(數) → ?
─────────────────
사이시옷을 넣느냐, 안 넣느냐
그것이 문제인데
사이시옷의 개재(介在) 조건은 아래와 같아요.
맞춤법 규정을 그대로 가져오면
너~무나 따분하고 어렵기 때문에
간단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합성어일 때('어근+어근'이 합쳐진 꼴을 합성어라 함)
② 두 어근 사이에서 소리가 덧날 때(소리가 나거나, 뒤 어근의 첫소리가 된소리가 될 때)
③​ 두 어근 중 '적어도 1개의 형태소'는 순우리말(고유어)여야

합니다.

①~③의 조건 중
하나라도 성립하지 않으면
사이시옷 넣으면 안 됩니다!
①~③ 조건이 all 성립할 때만 사이시옷 넣어야 돼요.
─────────────────
그렇다면 위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 볼게요.

● ​깨+잎 → 합성어이고, ㄴ소리 덧나고, 둘 다 순우리말 형태소니까 → 깻잎
김치+국 → 합성어이고, 국이 '꾹'으로 된소리되기, 둘 다 순우리말 형태소니까 → 김칫국
장마+비 → 합성어이고, '비'가 '삐'로 된소리되기, 둘 다 순우리말 형태소니까 → 장맛비
인사+말 → 합성어이나, 소리가 덧나지 않으니, 둘다 순우리말 형태소라도 사이시옷 ×인사말

전세(傳貰) + → 합성어이고, 집이 '찝'으로 된소리되기, 둘 중 1개('집')가 순우리말이니 → 전셋집
전세(傳貰) +(房) → 합성어이고, 방이 '빵'으로 된소리되기, but 둘 다 한자어니 사이시옷 ×전세방
소리+값 → 합성어이고, 값이 '깝'으로 된소리 발음되고(겹받침은 어말에서 둘 중 하나만 발음), 둘다 순우리말이니 → 소릿값
(度)+(數) → 합성어이고, '수'가 '쑤'로 된소리되기, but 둘다 한자어니 사이시옷 ×도수


둘 다 '전세(傳貰)'라는 단어가 들어가는데도
왜 전세방은 전세방이고,
전셋집은 전셋집인지
설명해 줌.ㅋㅋㅋ

순우리말 형태소
하나라도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얘기!
─────────────────
​다음은, 사이시옷을 쓸 것처럼 생겼는데
사이시옷을 쓰는 경우를 알려줍니다.




배탈, 허리띠 : 뱃탈 ×, 허릿띠 × → 그 이유는?

나무꾼, 해님 : 나뭇꾼 ×, 햇님 × → 그 이유는?
대가(代價), 초점(焦點​) : 댓가 ×, 촛점 × → 그 이유는?



​다시 한 번 사이시옷 개재 조건을 상기해 봅시다.

합성어일 때('어근+어근'이 합쳐진 꼴을 합성어라 함)
② 두 어근 사이에서 소리가 덧날 때(소리가 나거나, 뒤 어근의 첫소리가 된소리가 될 때)
③​ 두 어근 중 '적어도 1개의 형태소'는 순우리말(고유어)여야.
그럼 이 3가지 조건 중, 충족 안 되는 항목이 있다는 건데...
조건을 상세히 이야기하자면,
'뒤 어근의 첫소리가 된소리가 될 때'라는 말은
뒤 어근이~ (된소리가 되기 전 상태인) 예사소리(평음)일 때만
사이시옷이 개재된다는 의미입니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뒤 어근이 이미 '센' 발음이라면
사이시옷이 없어도
뒤 어근의 센 발음을 하기 위해
입속에서는 이미 긴장을 하고 있으니
굳이 사이시옷을 안 넣어도 되니까
'넣지 말자'고 정한 것.

배탈, 허리띠 : '배+', '허리+'인데
뒤 어근인 '탈'은 거센소리, '띠'는 된소리니까
사이시옷이 없어도 얘네들은
어차피(於此彼) 센 소리가 된다는 얘기...

정리 : 된소리, 거센소리 앞에서는 사이시옷 넣지 말자!



그렇다면,
풀이
뒷풀이일까, 뒤풀이일까????


뒤 어근의 첫소리가 '거센소리'인 ''이니까
사이시옷을 안 넣은
'뒤풀이'가 맞는 표기입니다.




나무꾼, 해님 : '나무+', '해+'인데
여기서 '', ''이 문제라서 그래요...

사이시옷 개재 조건 중
①번 조건은 '합성어'여야 한다는 건데
이건 합성어가 아니거든요...

두 형태소가 합쳐졌는데
왜 합성어가 아니냐?????


두 형태소 중에서​
하나는 중요하지만(어근이지만),
하나는 부수적인 역할을 하는'접사(affix)'라서랍니다.

어근+어근 = 합성어
어근+접사 = 파생어

접사는 접두사, 접미사를 모두 포함하고
영어로 치면 'pre-' 같은 접두사 같은 거예요~
preheat, precaution이라는 단어는
pre-heat, pre-caution이 합쳐진 꼴인데
중심 의미(어근)는 heat, caution이고
앞에 오는 'pre-'는
어근의 뜻을 더해주거나
부수적인 역을 할 뿐이죠.

'김밥'은 '김+밥'인데
김과 밥, 둘 다 소중하고
누가 더 중요하고 이런 게 없으니 합성어.

'짓밟다' 같은 경우 '밟다'가 중요한 의미이고
'짓-'은 밟긴 밟는데
아주 강력하게 거칠게 밟는다는
뜻을 더해주는 접두사니까
'짓밟다'는 파생어라는 겁니다.



그래서
나무+꾼은 '나무'가 중심의미인데
'꾼'은 나무 관련한 일을 한다는
뜻을 더해주는 거죠.
영어로 치면 '-er' 과 같은 접미사.

정리하면
나무꾼
나뭇꾼이 아닌 이유는
합성어가 아닌 파생어이기 때문입니다.

해님도 마찬가지!
해(sun)+접미사 '-님'으로
생어랍니다 :)

그러니 햇님이 아니라,
사이시옷을 넣지 않은
해님옳은 표기입니다.

-님 : ‘그 대상을 인격화하여 높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cf) 사람 이름 뒤에 붙이는 '님'은
의존명사니 띄어 씁니다
(ex: 홍길동 님)
근데 '해님', '달님'처럼
사물을 높이는 의미일 때는
접미사붙여 씁니다.

─────────────────
대가(代價), 초점(焦點​) : 이건 이제 알겠죠ㅎㅎㅎ

둘 다 한자어 어근끼리 만난 단어니까
사이시옷 개재 불가!
─────────────────
한자어 중에 많이들 틀리는 게
횟집에서 많이 보이는 '싯가'라는 표현이에요.
이제 그게 틀린 표기라는 것을
눈치챘나요?ㅋㅋㅋ




'시가'는 한자에 따라 동음이의어가 엄~청 많은데

'시와 노래', 친정의 반의어인 '시댁'이란 뜻의 시가는 발음도 [시가],
'시장 가격', '시세'라는 뜻은 발음이 [시까]지만
표기는 모두 '시가'입니다.

─────────────────
아,,, 한자어끼리
사이시옷 넣으면 안 된다 했지만

딱 6개의 예외가 있어요......


근데 이건
수십 년 전에 주로 쓰던 말들이라
어차피 거의 쓸 일 없는 말들.
※ 한자어끼리의 합성어지만
사이시옷 넣는 경우 (예외 사항)
◆ 고+간 = 곳간(庫間)
◆ ​세+방 = 셋방(貰房)
◆ 수+자 = 숫자(數字)
◆ 차+간 = 찻간(車間)
◆ 퇴+간 = 툇간(退間)
◆ 회+수 = 횟수(回數)

이 6개만 사이시옷 쓰는데,
이 중에 그나마 현재까지 잘 쓰이는 말은
숫자, 횟수 정도?

셋방이란 말도
그냥 '전세'로 대체해서 많이들 쓰니...


─────────────────

​사이시옷 관련해서 한 번
쭈욱 정리해 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정리하게 되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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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자유전사 | 작성시간 18.09.26 덕분에 우리 말 어법 문법 공부 잘 했습니다.
  • 작성자민들레 | 작성시간 18.09.27 자상하시게도..
    국문법 공부까지 자세히 알려주심
    감사합니다 !

    어느누가 이런 어문법까지 상세함
    알려주실까요?

    카페지기님의 완벽하신 자격👍👍👍😊
  • 작성자한산소곡주 | 작성시간 18.09.27 감사합니다...
    민족 고유의 추석명절,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셨지요?
    또 다시 시작되는 일상생활, 알찬 내일을 위해... 각자의 맡으신일에 충실 하시기 바라면서...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고, 오늘의 화창한 날씨처럼 늘 즐겁고 기분좋은 나날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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