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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대소설

[금병매(金甁梅)](37) ※제2장 색한 서문경 13회

작성자광남동요셉|작성시간26.06.19|조회수20 목록 댓글 0
금병매 (37)
제2장 색한 서문경 13회

금련이 호도와 잣이 든 차를 조금씩 홀짝홀짝 거의 다 마셨을 때 바깥 가게 쪽에서 굵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할멈, 나 왔소”

“예, 나가요”

왕파는 큰소리로 대답하고, 금련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옷 임자가 왔어”

그리고 후다닥 가게로 나간다.

곧 왕파가 두건을 쓴 서문경을 안내하여 방으로 들어선다.

금련은 앉았던 자리에서 살풋이 일어난다.

서문경과 금련의 시선이 마주친다.

“어머~”

금련은 약간 놀라면서 살짝 고개를 떨군다.
며칠 전에 발을 걷어 들이다가 바람 때문에 두건을 땅에 떨어뜨리게 했던 바로 그 남자가 아닌가.

그러나 서문경은 일부러 모르는 척 시치미를 뚝 떼고 왕파가 권하는 의자에 점잖게 궁둥이를 내린다. 금련도 앉는다.

서문경의 능글능글한 속을 왕파는 빤히 들여다 보면서도 짐짓 자기도 시치미를 뚝 떼고 먼저 서문경을 금련에게 소개한다.

“이 옷의 임자시지. 성은 서문씨고 이름은 경인데, 아주 큰 부자셔”

그러자 금련은 이 남자가 바로 서문경이로구나 하고 속으로 놀라면서 살짝 고개를 들어 왕파에게 가만히 속삭이듯이 말한다.

“서문경 대관인을 모를 턱이 있겠어요. 존함은 들어서 알고 있고 말고요”

“아, 그런가요? 고맙소이다. 서문경입니다”

서문경은 기분이 매우 흡족한 듯 끄덕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이 쪽은 반금련씨고요. 바느질 솜씨가 그만이지요.
바느질뿐 아니라, 자수와 그림 그리고 비파도 아주 잘 탄다고요”


왕파의 소개에

“그렇지도 않아요”

금련은 수줍은 듯 다시 살짝 시선을 내리깐다. 마치 요조숙녀 같은 표정이다.

소개를 마치고 나서 왕파가 서문경에게 차를 한 잔 가지고 올까 물었다.

“차는 방금 집에서 마시고 왔으니까....”
서문경은 고개를 내젓는다.

그 표정으로 보아 대뜸 서문경의 뜻을 알아차린 왕파는,

“그럼 일을 시작하지. 몸치수부터 재야 감을 자를 게 아니겠어”

금련에게 말하고, 슬그머니 자리를 비키듯 방에서 나간다.
그리고 방문을 밖에서 딱 닫아 버린다.


방 안에 두 사람만 남게 되자, 서문경은 싱그레 웃으며 두건을 벗는다.
그리고 그것을 툭 방바닥에 떨어뜨리며 말한다.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어머, 호호호... 바람이 불지도 않는데 왜 두건이 떨어지죠?”

금련이 얼른 일어나 그 두건을 집어서 서문경에게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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