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한국문학

[巨富의 길](39) 제1화, “어디 가시나 보죠?”

작성자광남동요셉|작성시간26.06.14|조회수24 목록 댓글 0
39 “어디 가시나 보죠?”

여러 가지 재료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노래방 도우미 일을 하는 정옥란을 만났다. 정옥란은 공터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뭘 그렇게 사가지고 오세요?”

정옥란이 장대한의 비닐봉지를 살피면서 물었다.

“저녁에 칼국수 좀 만들어 먹으려고요.”
장대한은 정옥란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그래요? 그럼 저도 한 그릇 주세요.”

“저녁에 노래방 나가지 않습니까?”

“8시쯤 나가도 돼요. 요즘엔 초저녁에 노래방 오는 사람이 없어요.
밤새 손님이 없을 때도 있어요.”


불경기라 노래방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줄어든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정옥란이나 주난영도 수입이 별로 없을 것이다.


“어디 가시나 보죠?”

“일할 데 있나 알아보려구요. 설거지라도 해야지 안 되겠어요.”

“같이 있는 분은요?”

“남자 친구와 서산에 갔어요. 꽃게 먹으러….”

“정옥란씨는 왜 안 갔습니까?”

“가고 싶지 않았어요. 갔다가 올게요.”

정옥란이 골목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장대한은 그녀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응시하다가 대문으로 들어왔다.
그때 할아버지가 방에서 나와 화장실로 가는 것이 보였다.
눈이 와서 파지를 주우러 나갈 수가 없어서 집에 있는 것이다.


눈이 왔는데도 주인여자는 가게에 나가 조용했다.

장대한은 방으로 들어왔다.
노트북을 켜고 강의를 들으면서 메모한 내용을 노트북에 옮겼다.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메모는 필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장대한은 다시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오후 5시가 되자 밀가루 반죽을 해놓고 멸치 국물을 내고 소고기와 호박으로 고명을 만들었다.
반죽이 어느 정도 숙성하자 칼로 썰었다.


‘기왕에 만든 거 할아버지에게도 드리자.’

장대한은 칼국수를 넉넉하게 끓였다. 음식을 만드는 것은 장대한의 취미였다.
대학에 다니면서 4년 동안 자취를 했기 때문에 웬만한 음식은 모두 만들 수 있었다.


주인 여자는 저녁 때가 되어도 시장에서 돌아오자 않았다.
그녀는 아침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나가 가게에서 저녁까지 먹고 돌아온다.
최근에 세를 준 가게가 장사가 되지 않아 월세를 내지 않는다고 근심을 하고 있었다.


장대한은 국수가 끓자 고명을 얹어서 먼저 할아버지에게 갖다가 드렸다.

“뭘 이런 걸… 잘 먹을게요.”

할아버지가 겸손하게 칼국수 그릇을 받았다.
정옥란의 방을 살피자 그녀는 돌아와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장대한은 정옥란에게도 칼국수를 갖다가 주었다.


“어머, 손칼국수네. 맛있겠다.”

정옥란이 호들갑을 떨면서 칼국수 그릇을 받았다.

글:이수광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