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烏竹)
永官김용주
우리 할아버지께서 저승으로 가신지는
오래 전 일이다.
저승길도 이승만큼이나 먼 길일진대
지금 쯤 저 세상에 도착하셨는지 궁금하다.
가다가 쉬고 또, 쉬었다가 가곤 하면서
긴 곰방대 뽑아 물고, 검은 대나무 지팡이 짚고
담배 연기 속에 걸어가신다.
지금 이승 뜰에는 오죽이 성성하다.
할아버지 저승 가는 길에도
오죽 숲이 우거져 일렁거릴까?
그 검푸른 그늘에 쉬어 가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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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烏竹)
永官김용주
우리 할아버지께서 저승으로 가신지는
오래 전 일이다.
저승길도 이승만큼이나 먼 길일진대
지금 쯤 저 세상에 도착하셨는지 궁금하다.
가다가 쉬고 또, 쉬었다가 가곤 하면서
긴 곰방대 뽑아 물고, 검은 대나무 지팡이 짚고
담배 연기 속에 걸어가신다.
지금 이승 뜰에는 오죽이 성성하다.
할아버지 저승 가는 길에도
오죽 숲이 우거져 일렁거릴까?
그 검푸른 그늘에 쉬어 가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