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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냥 아무얘기]경희궁에서 혼자 점심을 먹다

작성자설아할매/이수옥|작성시간11.04.17|조회수87 목록 댓글 1

 

 

문학의 복병이 치료될까 해서 지난해 5월부터 문학수업(수필)을 받는다.

삶이 만만치 않아서 늘 이리 재고 저리 재느라 번번히 기회를 놓쳤는데,

기회가 닿아서 잠시 누린다. 수업이 끝나고 문화센터 앞,

예쁜 것의 첫번째 대명사로  쓰이고 있는 공주.

동화나라의 공주님이 되고 싶은 착각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문학수업이 있는 목요일 서대문 농업박물관에서 무료강좌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경기도 지방사림이 어차피 내는 시간, 온전히 하루를 서울에서 보내 볼 생각이다. 몰랐던 지식과 상식을 배운다는 잇점도 있지만 하루를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어서 좋다. 수필수업이 끝나는 시간은 11시 30분인데 박물관 수업은 오후 2시부터다. 움직이는 시간을 빼고도  시간 반 정도  여분의 시간이 있다.

 

 

  농업박물관 맞은 편에 시립적십자병원쪽있다. 병원앞을 지나 직진으로 걷다보면 강북 삼성병원이 나온다, 조금 더 걷다보면 경찰 박물관이 나온다. 경찰박물관을 지나 이백미터정도 걸어가면 서울 역사박물관이 나오고, 역사박물관 뒤쪽에 경희궁이 있다. 경희궁입구 왼쪽 한켠엔 시립미술관이 있다. 시간 반 여유시간을 이곳에서 보낼 수 있어서 좋다. 여타 예술장르 완전 문외한 이지만, 공짜로 미술 관람을 할 수 있고,  경희궁을 산책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근처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산책을 즐기는 명소다. 도심속에 이만한 고급스런 산책로도 드물지 싶다.

 

(인터넷 검색자료)

 

경희궁(慶熙宮)은 서울시에 있는 조선 시대 궁궐로 광해군 10년(1623년)에 건립한 이후, 10대에 걸쳐 임금이 정사를 보았던 궁궐이다. 서울시에 있는 5대 궁궐 중에서 서쪽에 자리하여 서궐로도 불렀으며, 새문안 대궐, 새문동 대궐, 아주개 대궐이라고도 하였다. 조선의 이궁(離宮)으로, 경운궁(덕수궁)과 홍교로 연결되어 있었다. 부지 7만 2천8백 평에 정전, 동궁, 침전, 별당을 비롯해서 모두 98채의 건물이 들어섰던 경희궁은 경복궁, 창경궁과 함께 조선왕조의 3대궁으로 꼽힐 만큼 큰 궁궐이었으며 본래는 100여 동이 넘는 전각들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심하게 훼손되어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정문이었던 흥화문과 정전이었던 숭정전, 그리고 후원의 정자였던 황학정까지 세 채에 불과하다. 5대궁 가운데 가장 철저히 파괴된 궁이다. 그나마 초석과 기단이 남아 있고, 뒤쪽에는 울창한 수림이 잘 보전돼 있어 궁궐의 자취를 잘 간직하고 있는 편이다. [1]

일제 강점기에 경희궁을 허물고 그 자리에 경성중학교를 만들었으며, 해방 후에 서울고등학교가 위치하였다. 경희궁터는 사적 제271호로 지정되었고, 1980년 서울고등학교가 서초구로 이전한 이후 서울 시립 미술관 등으로 사용되다가, 다시 건물을 허물고 경희궁의 일부를 복원하였다. 서울고등학교의 별칭과 경희대학교의 명칭 등이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혼자서 즐기는 벚꽃놀이 치고 이만하면 최고의 호사지 싶다.  한 가지에 맺혔어도 피고지는 순서가 이렇게 다른 벚꽃처럼 한 날 한 시에 태어났어도 길고 짧고 내 손가락처럼, 저마다 타고난 복이 다르다는 걸, 아는 고마운 나이을 사니 축복이라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삶은 늘상 지지고 볶고 각다귀로 살지만, 혼자서 사색하는 시간에 쓰는 반성문은 이렇듯 언제나 차분하니 인간의 이중성, 아니 나의 이중적인 면모를 들여다 본다. 어디 이중적이기만 할까?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을 정리하는 반듯한 이성하나 간직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경희궁입구 오른쪽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전경, 초등학교 학생들이 봄소풍을 왔다.

 

 

 

 

 내고향에서는 애기씨꽃이라고 부르는 명자꽃, 붉은 속내가 곱지만 않을 터, 꽃진 자리에 열매맺고 잎을 떨구는 모습이야 같지만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피고 진다. 개나리꽃이 명자꽃 붉은 색을 부러워 한들 붉은 명자꽃이 될 수 없음은 타고난 유전자가 다르니 넘 볼 수 없는 영역이다.

  우리 네 삶도 그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경희궁 후면이 오른쪽 45도 각도에서 보이고, 서울역사박물관이 정면으로 내려다보이는 산책로 홍매화꽃나무 아래서,

소박한 나만의 만찬으로 허기를 채웠다. 깨소금과 참기를, 소금 간을 해서 싸 온 주먹밥과 나물무침 몇가락,

친구들과 옆지기에게 혼자 청승맞게 그러고 다니느냐고, 때론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요만 하면 넉넉하다,는, 옛 노래말을 상기하며

나만이 누릴 수 있는 별난 행복을 저축하는 멋을 모르면서 내 영역을 탓하지 말기를....

 

 

  계절의 경계가 희미해진 봄이다. 개나리꽃이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 어수선한 봄이다, 개나리꽃이 지고 진달래가 피고, 벚꽃과 앵두꽃이 연달아 피고 복사꽃이 피는데, 한꺼번에 피고지니 개나리꽃 입장에서는 조금은 억울한 봄일 게다 

 

 

  경희궁 앞 잔디밭에 핀 앙증맞게 이쁜 꽃다지꽃 가족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삼일 후, 어쩌면 그보다 더 빨리 생명을 다 할 것이다. 옆 잔디밭에 이미 뽑아버린 꽃다지꽃이 시들어가고 있다. 잔디를 가꾸느라 노란 꽃다지꽃도, 보라색 제비꽃(앉은뱅이꽃, 오랭케꽃, 반지꽃)도 하얀 냉이꽃도 무참하게 뽑혀졌다. 야생화는 산야에 자리잡고 피었어야, 명을 다하고 사는데, 곡식을 가꾸는 밭이랑에 나고 자라는 것도 서글픈 일이거늘 어쩌자고 경희궁 잔디밭에 터를 잡았을 꼬?

바람아저씨를 원망 할 수 밖에...

  주변 환경을 탓하지 않고 제 할 일(싹을 튀우고 꽃을 피워내는 일)을 묵묵히 하는 야생화만도 못한 인간들이 많은데 그축에 낀 내가 꽃다지꽃을 걱정하는 건 어불성설이니라.

 

 

  애기똥풀, 꽃이 피기전에 나물로 먹기도 한다. 쓴 맛이 나긴해도 진짜 씀바귀처럼 지독하게 쓰지는 않다. 봄철 입맛 없을 때, 입맛 돌아오게 하는 보약이라고 생각하면 그다지 쓰지 않게 느껴질 맛이다.

'몸에 해로운 약은 입에 달고 몸에 이로운 약은 입에 쓰다. 라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천연염색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애기똥풀 달린물로 감주( 단술, 식혜), 혹은 술을 담가서 약으로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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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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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최평자 | 작성시간 11.05.17 역시 멋진 글쟁이~~ 수옥님의 고즈넉한 단상이 느껴집니다. 글을 쓰려면 이렇게 자꾸만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던데 정말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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