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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예고

제자들의 실패와 메시아의 권능(마 17:14–21)

작성자포이멘|작성시간26.06.13|조회수9 목록 댓글 0

제자들의 실패와 메시아의 권능(마 17:14–21)

 

     변화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난 직후, 산 아래에는 전혀 다른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귀신 들린 아이가 고통 가운데 있었고, 아버지는 절망 속에서 도움을 구하고 있었으며, 제자들은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실패를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마태는 이 대조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단지 산 위의 신비로운 경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죄와 고통과 어둠이 가득한 현실 속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남을 보여 줍니다. 한 아버지는 무릎을 꿇고 자기 아들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간구합니다. 아이는 귀신의 역사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태였습니다. 제자들은 이미 귀신을 쫓는 권세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마 10:1). 문제는 권세가 없어서가 아니라 권세의 근원이신 주님을 의지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능력과 경험은 한계에 부딪히지만,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무너진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십니다. 예수께서는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마 17:17)라고 탄식하십니다. 이는 제자들만을 향한 책망이 아니라 메시아 앞에 서 있으면서도 온전히 주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세대를 향한 말씀입니다. 이 표현은 광야에서 하나님을 거역했던 이스라엘을 떠올리게 합니다(신 32:5). 그러나 주님의 책망은 정죄로 끝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이리로 데려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불신앙과 실패가 드러난 바로 그 자리로 주님은 죄인을 부르시고 회복의 길을 여십니다.

 

     예수님께서 귀신을 꾸짖으시자 아이는 즉시 나음을 받았습니다(마 17:18). 제자들은 실패했지만 예수님은 실패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병을 고치시는 분이 아니라 사탄의 권세를 꺾으시는 메시아이십니다. 창세기 이후 인간을 억눌러 온 어둠의 권세가 그리스도 앞에서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제자들이 왜 실패했는지를 묻자 예수님은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마 17:20)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믿음의 크기가 아니라 믿음의 방향입니다. 겨자씨는 매우 작은 씨앗이지만 살아 있는 씨앗입니다. 주님은 큰 믿음을 요구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참된 신뢰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참된 믿음은 자신의 능력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산을 움직이는 힘이 아니라 산보다 크신 하나님께 매달리는 손과 같습니다. 또한 기도와 금식은 특별한 영적 기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기도는 하나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며, 금식은 필요한 힘이 내 안에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 본문은 인간의 가능성을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의 무능과 실패를 보여 줍니다.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과 은혜가 드러납니다. 무너진 자를 일으키시는 분도 주님이시고, 악한 권세를 깨뜨리시는 분도 주님이시며, 믿음 없는 자에게 참된 믿음을 주시는 분도 주님이십니다. 우리의 소망은 믿음의 크기에 있지 않고, 십자가와 부활로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모든 영광과 찬양을 하나님께 돌려 드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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