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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예고

흠 없는 자가 거할 곳(시 15:1–5)

작성자포이멘|작성시간26.06.17|조회수3 목록 댓글 0

흠 없는 자가 거할 곳(시 15:1–5)

     시편 15편은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묻는 시편입니다. 시편 14편에서 인간 전적 부패를 선언한 직후에 이어지는 이 질문은 인간 자격을 칭찬하려는 것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선 인간 모습을 비추어 주는 거울과 같습니다. 다윗은 “여호와여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누구오며 주의 성산에 사는 자 누구오니이까”(시 15:1)라고 묻습니다. 여기서 장막과 성산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이 질문은 단순히 예배 장소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교제하며 그분의 은혜 가운데 살아갈 자가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은 먼저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를 실천하고 마음에 진실을 품는 사람입니다(15:2). 이는 완전무결한 인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겉과 속이 하나 된 삶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러한 온전함은 말과 이웃 관계 속에서 드러납니다. 그는 남을 헐뜯지 않고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않으며 비방하지 않습니다(시 15:3). 하나님께서는 예배의 형식만 보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말과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거룩함을 보십니다. 또한 하나님 앞에 합당한 사람은 가치 판단 기준이 세상과 다릅니다. 그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삶을 부러워하지 않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를 귀하게 여깁니다(15:4). 더 나아가 자신에게 손해가 오더라도 약속을 지키며 신실함을 잃지 않습니다. 이러한 삶은 단순한 성품의 문제가 아니라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닮아 가는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은 경제생활과 사회적 정의의 영역에도 나타납니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이용하여 이익을 얻지 않고, 뇌물 때문에 정의를 굽히지 않습니다(15:5상). 하나님은 예배와 삶을 분리하지 않으시며, 신앙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드러나기를 원하십니다. 시편은 마지막으로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시 15:5하)라고 선언합니다. 이는 행위의 공로로 구원을 얻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붙드시고 언약 안에서 견고하게 세우신다는 약속입니다. 참된 안정의 근거는 인간의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준 앞에서 우리는 누구도 스스로 의롭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시편 14편이 이미 모든 인간의 부패를 선언하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편 15편이 가리키는 완전한 의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완전한 정직과 공의로 하나님 앞에 서셨고, 이웃을 살리셨으며, 자신에게 해가 될지라도 아버지의 뜻에 끝까지 순종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죄인을 받아들이시고, 그 은혜로 거룩하게 하시며, 마침내 흔들리지 않는 자로 세워 가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의를 자랑할 수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의를 의지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 안에서 정직과 공의와 사랑의 열매를 맺어 가며, 끝까지 자기 백성을 붙드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찬양을 돌려 드리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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