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커피가 인스턴트 커피보다 항상 좋을까?
심장병 환자에게도 커피를 추천하는 논문이 연이어 나올 정도로 커피의 숨겨진 효능이 날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커피를 마실 때마다 떠오르는 의문이 있습니다.
'인스턴트커피' 괜찮을까? 효과가 있을까?
흔히 '건강과 풍미를 생각하면 원두커피가 좋고,
편의성을 생각하면 인스턴트 커피가 좋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과연 원두커피는 인스턴트 커피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할까요?
두 커피를 비교해 봅니다.
1. 카페인 함량 차이 -- 원두커피가 2배 많다
많은 분이 인스턴트 커피에 카페인이 더 많이 들어있을 것이라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원두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2~3배 더 많은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 한 잔(약 250ml)에는 약 100~150mg 안팎의 카페인이 들어있는 반면,
인스턴트 커피 한 잔에는 약 50~80mg 정도가 들어있습니다.
인스턴트 커피는 제조 공정(추출 및 건조)을 거치면서 카페인 성분이 일부 손실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늦은 오후에
가볍게 커피를 즐기고 싶을 때는 인스턴트 커피가 오히려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2. 항산화 물질 차이 –원두커피의 근소한 승리
커피의 대표적인 건강 성분은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 물질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원두커피가 인스턴트커피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신선한 원두를 바로 갈아서 추출한 커피에는 풍부한 항산화 물질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반면 인스턴트커피는
고온·고압으로 한 번 추출된 용액을 다시 분말화하는 가공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열에 약한 천연 항산화 성분이 상당 부분 파괴됩니다.
즉, 커피 본연의 항산화 효능을 온전히 누리기에는 원두커피가 더 유리합니다.
일반적으로 원두커피가 인스턴트커피 보다 2~3배 정도 천연 항산화 물질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커피를 볶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항산화 물질인 '멜라노이딘'이 인스턴트 커피에 훨씬 많아
전체적인 항산화 물질 총량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도 많습니다.
3. LDL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카페스톨‘(Cafestol) -- 인스턴트가 압도적으로 유리
혈관 건강을 신경 쓰시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성분이 바로 '카페스톨'입니다.
카페스톨은 커피 원두의 기름 성분에 포함된 물질로,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촉진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이 "카페스톨"은 원두커피에 훨씬 많습니다
인스턴트커피는 제조 공정에서 유지방(커피 기름) 성분이 대부분 제거되기 때문에
카페스톨 함량이 거의 제로(0)에 가깝습니다.(원두커피도 종이 필터로 거르는 드립 커피라면 카페스톨이 거의 걸러집니다)
따라서 평소 이상지질혈증이나 고혈압 등 혈관 관리가 필요하신 분들에게는
인스턴트커피가 오히려 더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4. 의외의 반전: 로스팅과 아크릴아마이드
고기뿐만 아니라 모든 태운 음식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상식입니다.
커피를 볶는 '로스팅' 은 사실은 원두의 겉을 태우는 작업입니다.
본래 가공 전의 생두는 아이보리색이나 옅은 담회색을 띱니다.
이를 고온에서 볶으면 우리가 아는 갈색이나 검은색이 되는데,
이때 발암불질로 알려진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가 생성됩니다.
여기서 아주 흥미로운 반전이 있습니다.
'강하게 볶은 커피(다크 로스트)에 아크릴아마이드가 더 많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과학적인 분석 결과는 정반대입니다.
아크릴아마이드는 로스팅 초기 단계(약하게 볶을 때)에 최고조로 생성되었다가,
로스팅을 계속 진행하여 강하게 볶으면(다크 로스팅) 자체 열에 의해 오히려 분해되어 감소하게 됩니다.
즉, 약하게 볶은 커피보다, 강하게 볶은 커피에서 아크릴아마이드 검출량이 더 적다는 뜻입니다.
인스턴트커피나 시중의 저가 커피 중 상당수가 강배전(다크 로스팅) 원두를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해 물질 형성 측면에서도 무조건 원두커피가 깨끗하고 인스턴트가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셈입니다.
5. 생각보다 괜찮은 인스턴트커피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인스턴트커피에 화학물질이 첨가되지 않았을까 염려합니다만
결론적으로 인스턴트커피 제조에는 화학물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인스턴트커피의 제조 공정은 카페에서 커피를 추출하는 것과 원리적으로 똑같습니다.
압력 용기에 볶은 원두 가루와 물을 넣고 고온·고압으로 원액을 짜냅니다.
이것을 동결건조한 것이 인스턴트커피입니다.
심지어 ’디카페인‘ 인스턴트커피에도 화학물질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카페인을 제거하는데 ’물‘이나 '이산화탄소'가 이용되기에 화학물질 염려는 안해도 됩니다. <끝>
[출처] 작성자 자전과 공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