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백2
여기 있어야 하는 이유도 모른채
마치 굶주린 맹수 앞에선 듯
마구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그렇게 어둠에 묻혀있다.
처음엔 터져 버릴것만 같던
그래서 긴 침묵으로 이어져
이제는 굳어질대로 굳어져 버린
빈 몸뚱이 뿐이다.
아득히 먼 어디선가 새들이 운다
거기엔 아마 붉고 파란색이 고운
꽃들이 피워 있을 것이다.
노래를 불러 본다, 춤을 춘다.
어둠은 빗속에 갇혀있고
이제 막 살아나는 감각들 위에
덧칠을 하듯 옷을 입는다.
벌거벗었음을 알기 시작했다.
사납던 비 멎고 바람도 없는데
굳이 거기 머무는 이유가 뭘까?
벗어나려 기회만 엿보던 생각은
타성이 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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