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2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연중 제 12주간을 시작하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시며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고 세 번이나 반복하여 격려하십니다.
오늘날 우리도 가정이나 직장에서 가톨릭 신자답게 살아가려 할 때
미움이나 소외를 당할까 봐 두려워하곤 합니다.
이런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다시 한번 “두려워하지 마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늘에 계신 우리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우리들을 지켜보시며 보호하여 주시기 때문입니다.
패니 크로스비(Fanny Crosby) 여사는 시인, 작사가 및 작곡가인 미국의 선교사였습니다.
그녀는 생후 6주 만에 돌팔이 의사의 실수로 실명하여 평생을 어둠 속에서 살았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그녀를 불쌍하게 여겼고,
그녀 역시 어린 시절에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두려움 속에 살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성경을 읽던 중 “너희는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었다”라는 말씀과
참새 한 마리도 돌보신다는 구절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깨달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나를 ‘보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으로 보지만,
하느님은 내 머리카락 숫자까지 아실 정도로 나를 세심하게 보고 계시는구나.
내가 어둠 속에 있을지라도 그분의 손바닥 위에 있구나.”
이후 그녀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기쁨으로 가득 차
평생 8,000편이 넘는 아름다운 복음성가를 지어 세상에 희망을 전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실패를 경험하면서, 건강이 약해지면서
“나는 이제 별로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결코 그렇게 보지 않으십니다.
세상은 능력과 성과로 사람을 평가하지만, 하느님은 존재 자체를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성공했기 때문에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사랑받는 것입니다.
가장 값싸고 보잘것없는 ‘참새 한 마리’도 돌보시는 하느님,
더구나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신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그냥 버려두시겠습니까?
비록, “우리 인생의 어려움 속에서 하느님께서 멀리 계신다고 느낄 때가 있겠지만,
그때가 하느님께서 가장 가까이 계신 때일 수 있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밝고 희망차게 아름다운 한 주간을 지내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