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3장 기도문>
아버지, 오늘은 누가복음 23장을 읽고 기도를 드립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죄 없고 흠 없으신 예수님께서 참혹한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신 위대한 희생을 묵상하게 하시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예수님의 아무런 잘못도 찾지 못했지만, 대제사장들과 무리의 거센 성화에 못 이겨 주님을 십자가의 고난으로 몰아넣은 빌라도의 타협을 경계하게 하시옵소서(23:13-25). 살인자인 바라바는 풀려나고 의로우신 예수님께서 대신 십자가를 지시는 모순된 상황 속에서, 예수님께서 베푸신 대속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영적으로 죽어 마땅한 죄인이었던 저를 살리시기 위해 대신 정죄받으시고 생명을 내어 주신 주님의 은혜에 온전히 감격하게 하시옵소서. 진리보다 세상의 거센 목소리와 타협하려 했던 빌라도의 나약함을 경계하며,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오직 주님의 진리 편에 굳게 서는 용기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묵묵히 그 뒤를 따랐던 구레네 사람 시몬(23:26)의 모습을 묵상합니다. 비록 처음에는 온전히 자발적으로 행한 것이 아니었을지라도, 예수님을 따르는 그 고난의 길이 결국 영광과 구원의 통로가 되었음을 기억하며, 저 역시 주님께서 가신 그 길을 이제부터라도 기쁨으로 뒤따르기를 원합니다. 저와 교회 공동체에 맡겨 주신 사명의 십자가를 회피하지 않고 기꺼이 짊어지는 충성된 제자가 되게 하시옵소서. 또한 슬피 울며 따르는 큰 무리의 여자들을 향해 예수님이 아니라 그들 자신과 그들의 아이들을 위해 울라(23:28)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엄중한 경고로 받습니다. 눈앞의 고난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심판석에 서게 될 날을 깨어 준비하며, 저의 영적 상태와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게 하시옵소서.
갈보리 언덕 위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그 끔찍한 육신의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께 예수님을 못박았던 이들을 용서(23:34)해 달라고 간구하신 주님의 위대한 긍휼 앞에 엎드립니다. 예수님을 조롱하고 못 박았던 자들까지도 품으신 그 깊고 넓은 사랑이 저의 메마른 심령을 온전히 덮게 하시옵소서. 남들을 구원하였듯이 스스로를 구원해 보라며 비웃는 치리자들과 조롱하는 군사들(23:35-37)의 외침은 바로 세상의 교만한 목소리임을 깨닫습니다.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기까지 철저하게 순종하신 예수님의 숭고한 희생을 본받게 하시옵소서.
십자가에 함께 달린 두 범죄자 중, 자신의 죄를 깊이 뉘우치고 예수님의 긍휼을 구했던 한 사람의 마지막 고백을 마음에 새깁니다. “주님께서 주님의 왕국으로 들어오실 때에 저를 기억하옵소서.”(23:42)라는 그의 절박한 믿음과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23:43)라는 주님의 은혜로운 말씀을 잠잠히 묵상합니다. 세상의 모든 소망이 끊어진 절망의 순간에도 오직 주님만이 구원자이심을 굳게 믿고 의지하게 하시옵소서. 성전의 휘장 한가운데가 찢어져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생명의 길이 열렸음(23:45)에 감사드리며, 영을 온전히 하나님 손에 맡기고 숨을 거두신 예수님(23:46)을 경외합니다. 제 삶의 시작과 끝이 오직 아버지의 손에 있음을 굳게 믿사오니, 모든 순간을 온전히 주님께 의탁하는 전적인 믿음을 갖게 하시옵소서.
십자가의 광경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주님의 의로우심을 고백한 백부장처럼(23:47), 저의 삶도 주님의 십자가 복음을 세상에 증언하는 거룩한 통로가 되게 하시옵소서. 모두가 두려워 숨어 있던 그때에 빌라도에게 나아가 당당히 예수님의 몸을 달라고 청한 아리마대 사람 요셉의 흔들림 없는 용기(23:50-52)를 배우기 원합니다. 악한 자들의 불의한 결의에 반대하고 하나님의 왕국을 기다리며 헌신했던 그의 굳건한 신앙처럼, 제가 세상의 위협과 압박 앞에서도 주님을 향한 충성을 결코 잃지 않게 하시옵소서. 다가올 부활의 찬란한 아침을 기다리며 향료와 기름을 예비한 여인들처럼, 영적으로 깨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주님께서 주신 오늘 말씀을 통해, 죄인인 저를 대신하여 정죄받으신 크신 은혜를 기억하며 사명의 십자가를 묵묵히 지고, 십자가 고통 위에서도 원수까지 용서하신 무한한 사랑을 본받아 저로서는 하기 어려운 사랑을 실천하기로 결단합니다.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오니 저의 기도를 기쁘게 받아 주시옵소서. 또한 제 영혼을 하나님 아버지 손에 온전히 맡기는 절대적인 신뢰와, 어두운 세상 속에서도 주님을 당당히 드러내는 용기를 갖추게 하시옵소서. 죄와 사망의 권세를 영원히 깨뜨리기 위해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다 쏟아 주신 저의 유일한 구원자이시며 부활의 참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