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매장문을 닫을시간
나이지긋하신 두 여자분이 들어오신다.
80은 되어보시는데 두분 다
아주 멋쟁이다
" 어서오세요"
" 큰 인형 없어요?"
"아 네 큰 것은 없는데요"
그런데 갑자기 디스플레이용
캥거루 인형을 보고 무작정
팔라고 한다
"아 이것은 판매용이 아니라서요 .죄송해요"
"그런데 어디에
사용 하실려구요?"
"아 내가 "정연호" 열열한 팬인데 나중에 콘서트 장에가서 전달하려 할려고요"
"네?
정연호가 누군데요?"
"아 요즘 무명전설에 나오는 그 유명한 정연호를 몰라요?"
거의 핀잔 수준이다.헐
평소 소위 말하는 "트롯배틀"
프로그램을 거의 안보는 난
순간 당황했다.
각 방송사가 시청율 경쟁에
어린 아이들까지 각종 가요
배틀에 동원? 하는게 보기 싫어서리 거의 안본다
그러더니 할머니 한분이 갑자기 핸드폰에 저장된 가수 사진을 들이댄다.
" 잘 생겼죠? 애가 내 손주뻘인데 노래도 잘하고, 조부모밑에서 자란 좀 사연이 있는 가수에요"
그러더니 막무 가내로 다시 캥거루 인형 팔라고 하신다.
오랜 설득끝에 안판다 했더니
이제는 그 옆에 멀쩡히 놓여있던 코알라를 팔라고 하신다.
이 할머니 집요하다
"그나 저나 이 인형 전달하면
그 가수가 기억이나 할까요?"
"상관없서요. 내 손주 같은애 한테 선물해주고 싶어 그래요"
" 그저 잠잘때 껴안고 자게 할려구요 .바라는 것 없서요
이 나이에 내가 무엇을 바라겠서요"
아 점점 대략 난감해진다.
아주 오래전 조용필 팬이라는
분들을 본뒤 처음으로 접하는
집요한? 팬들이다.
순간 나도 슬슬 마음이
흔들린다.
그 가수 때문이아니고 이 할머니들의 소원 때문이었다.
" 저 그러시면 애를 데려다가 선물하세요"
얼떨결에 야그해놓고 영 마음이 심란하다.
뉴질에서 4년전에 한국와서 갑자기 매장 오픈할때, 이 애는 그때 호주에서 와서 지금까지 같이한 애이기 때문이다.
그러시더니 이젠 가격 흥정이다. 솔직히 그때 구입 가격도 생각도 안나고 그냥
싸게 부른듯 한데. ㅠㅠ
쉼게? 가격흥정이 끝나니
이젠 포장해달라 하신다.
아 솔직히 나도 슬슬 짜증이 났다. 포장지도 없을 뿐더러 너무 요구사항이 많다. 걍 판매하는 토트백에 공짜로 넣어드렸다
" 긍데요 부탁하나 할께요"
" 네? 또 뭐예요?"
쇼핑백에 "정호연 사랑한다" 라고 대신 글 좀써 달란다.
내가 졸필이라 해도 막무가내다. 에롸이
오늘은 걍 보시하자라는 맘으로 나름 정성껏 ? 써 드렸다. 긍데 역시 졸필이다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나니
할머니들 얼굴에 방긋 웃음이..
마치 살아생전 소원 푸신듯..
매장앞까지 나가서 인사드리고
뒤모습을 보니 두분이 아주
행복하신 듯 걸어가신다.
마치 소녀들 같이 재잘 재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그런데
난 왠지 한편으로는 너무 허전 했다.
나와 같이 4년이라는 세월을
같은 공간에 있던 코알라가
팔려가는? 모습을 보니 맘이 짠했다
이렇게 인형이 떠나는데도
이리도 허전한데, 같이한 주인들이 반려동물과 헤어지는 슬픔은 오죽할까 ? 훨씬 많이 맴이 아플듯...
밤새 코알라 꿈도 꾼듯하다
부디 너도 좋은곳에가서
사랑받고 잘 살아야 한데이~~
이렇게 팔려? 갔다. 아~~~ 가기전에 같이 기념사진이라도 찍었서야 했는데 ㅠㅠ
3형제 중 맨뒤에 형이 그만 없어졌다. 남은애들한테 미안타 ㅠㅠ
무명전설에 "정연오" 란다
부디 할머니하고 이 아찌 생각해서라도
부디 코알라 잘 껴안고 자거라
오른쪽애가 끝까지 안팔려간
운이 억수로 좋은 캥거루다.
.
.
요튼
고만 질질짜고..ㅋㅋ
오늘은 스타필드 고양가서
자난주에 이어 멕시코전 응원
좀 하다가 쩜방 가야겠다
그제 개떡에 이어 연이틀 쩜방이 왠지 사랑방이 되어가는 기분이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베스트 작성시간 26.06.19 이창민은 두번째팬이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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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가후 작성시간 26.06.19 무명가수를 안봐서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도 고객님과 정겨워 보였어요
참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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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지민이 작성시간 26.06.19 나는 성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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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산소녀 작성시간 26.06.19 ㅋㅋㅋ
먼저 좀 웃으실게여~~
저런 점빵 하고 싶어지네여..
그런데요
저 인형
저도 갖고 싶어지네여 ㅋㅋ
너무 귀엽지 말입니다
이 어른이가
아직도 인형을 몇개
끼고 놀아여..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