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청남대 호숫가에서
2026년 5월30일 촬영
고향 생각
백 덕 순
감나무 대추나무
팔 다리 하나씩 꺾어놓고
뿌리 채 흔들어 대던 폭풍 그치면
앞마당 마른바닥에 실개천이 흐른다
어린 형제들이 둘러 앉아
꿈으로 빚은 종이배 띄워놓고
엄마 표 팥 칼국수 한 사발씩
식혀먹던 빨강 지붕 아래 풍경
세월의 먼지를 털고 걸어 나온다
산언덕 오솔길에서
도망갈까 한판 붙어볼까
말똥거리던 아기 노루 한 마리
돌아보고 또 돌아보던 눈동자
놀란 두 눈길이 마주치던
두고 온 추억이 그리움이다
잠 못 드는 어머님의 기다림처럼
고향에 두고 온 그 날들의 조각들이
토닥토닥 떨어지는 밤
친구 집 담장 넘어온
찔레꽃 향기에서는 새색시 분 냄새보다
좋은 우리 어머니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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