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여의도
2026년 5월28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촬영
황혼연가
백 덕 순
지하철 무임승차 카드를 받아
카드를 찍을 때 우대권이라 한다
나라에서 우대해 준다는 소리
주머니가 비어 있어도
우대권 한 장 들고 나가면
치맛자락 날리는 소양강 처녀도 만나고
꽃놀이 단풍놀이 갈 곳도 많은
내 조국이 있어 고독한 나는 행복하다
아들은 내가 낳고
내 아들은 며느리의 남자가 되고
홀로 가는 황혼 길이 고독할 때면
나는 김포 골드라인을 타고 아들집에 간다
마음이 화창한 날
아들이 며느리 자동차를 사주고
나는 용돈 카드를 받아
내일이 불안한 내 황혼이 풍성하다
아들 효자카드로
내가 좋아하는 피자와
단팥빵을 먹을 수 있고
며느리보다 더 큰 차를 타고 다니는
나의 황혼 길이 고맙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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