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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35회 정금자 작성시간15.12.23 하이고 마~
쩡쩡 얼어붙은 강물 우에 얼음이 깨지뿌덧
가슴이 찌르르 저리네요.
우리 말, 우리 사투리!
장독대 띠끼 우에 소보기 쌓인 눈이 생각나고
겨우내 가마때기로 덮어놨던 무시 구딩이가 생각나고
부지깨이로 가끔씩 들수씨던 아궁이가 생각나고...
예닐곱살 어린 의식 속에 자리했던 우리말은 어머니의 자궁과도 같지요.
언젠가 대구에 살다 남편 사업이 부도가 나서
남편은 제게 아이 넷을 맡겨두고 고속버스를 타고 휭~ 하니 외지로 가버렸지요.
홀로남아 채권자들에게 들뽁이다 못해 백 여평 짜리 우리집 뒷담을 넘고 나와 언니네집 뒷문곁에 단칸방을 얻어 몇 달 산 적이 있네요. 저는 어린 자식들을 지키며 남편 구명운동을. -
작성자 35회 정금자 작성시간15.12.23 남편을 구해 내려고 매일 매일 길을 헤매이며 채권자들을 만나러 다니던 어느날, 버스에 앉아 남의 집 담위에 줄줄이 핀 장미 덩쿨을 보면 우리집이 생각나 가슴이 저렸지요.
그때 모처럼 전구지 김치를 담은 날이 있지요. 그날 저녁에 6학년 짜리 딸이 말 하더군요 .
"어머니 전구지김치를 먹으니 장조림도 먹고 싶네요" 라고.
이윽고 해가 기울고 밤이 되어 우리는 발 열 개를 나란히 하고 좁은 방에 끼어 누웠지요.
큰 딸은 누워서 손으로 첼로의 현을 긁는 시늉을 하며 입속으로 가만가만 흠잉을 하더군요. 그 아이의 두 눈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짐짓 모른체 하고 저는 아이의 등만 다독였지요. 강물처럼 제 슬픔이 목을 넘어 치솟을까봐. -
작성자 28회서혜숙 작성시간15.12.25 대구 칭구들과 모이면 서울 온지 50년이 지났어도 어데선지 대구 말이 국시 기계에 국시 처럼 줄 줄 나온다.
나는 여사로 나오는 말이 칭구들은 내가 사투리를 디기 많이 한다고 ...우서버 죽겠다고 배를 지고 웃는다.
소고기 국은 생일날, 손님 오신 날, 무슨 날에는 얼른 끓이는 고급 고기 국이였어. 시래기국이 알고보니
우리한테 이렇게 좋드마는 김장 시래기 삶아서 물에 울아 내느락고 한 버지기씩이나 담가 있는데 흔연
만연 흔하다보니 무슨 날에는 소고기국에 밀린다 ㅋ 우리집에는 8남매 형제에다 아버지 어머니,할머니
부엌언니 두명 합하면 13명이 우리집 정 식구였다. 할머니가 계시니 고모 네분은 우리집이 친정이라 -
답댓글 작성자 28회서혜숙 작성시간15.12.24 틈만 나면 우리집에 모여 놀다간다 낮에는 칼국시나 수재비나 콩나물 밥이나...별식을 점심으로 드리지만
소고기국을 끓이는 날에는 저녁 먹고 가시라고 어깨를 눌르면서 못 가게 붙잡는다 ...ㅎ 지금 생각하면
끔찍스럽다. 밥상에 수저 놓고 밥그릇 국그릇 전부 부엌에서 마루에 아니면 방으로 날라대는데 어머니도
같이 움직이며 그 식구들을 챙기셨는것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식구가 많고 손님이 많이 오시니 소고기국은
다른집 보다 많이 먹는 셈이고 남문시장에 정육점은 우리집이 가면 요즘 말로 일등 고기를 주니 우리집에서
먹고 간 사촌들은 지금 모여앉으면 우리집 소고기국은 우째 그리 맛시섰는지 그 맛은 영원히 못 잊는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