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받은 수세미를 친구에게 건냈다.
신정연휴 마지막날 친구 집 근처 백화점 중앙 광장에서 만났다.
백화점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려 정신이 없었다.
베레모를 쓴 나를 친구가 알아봐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친구 손에는 무언가가 들려있었다.
아무 말없이 쑥 내밀어 엉겁결에 받고서야 이게 뭐냐고 물었다.
"비누야."
딸이 수제 비누를 만든다는 말을 들어 알고 있었다.
또 다른 손에 들었던 걸 내밀었다.
"수세미 걸이야."
이 친구는 눈썰미 좋아 어디서 이런 앙증맞은 물건을 사와서는 친구들에게 잘 나누어 주었다.
나는 수세미가 든 쇼핑백을 친구에게 주었다.
"아이고 예뻐라."
환하게 웃으며 주머니에서 빨간색 봉투를 내민다.
쑥스럽지만 받았다.
"1월 중에 우리 한 번 만나자."
이 친구와는 대학 동창으로 동창회에서 매달 만났었는데 2년 전부터는 건강이 안 좋아 만나지 못 했다.
푸석푸석한 얼굴이 현재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었다.
비누는 향도 은은하고 예술 감각으로 만든 아주 예쁜 작품이었다.
장미꽃이 양각된 하얀색 비누는 쓰기 아까울 정도다.
수세미 걸이는 실리콘 재질이라 말랑말랑하고 물 빠짐이 되도록 구멍이 뚫려있다.
단추형 걸이라 어디든지 걸어 쓰도록 되어있다.
친구야 고마워,
만나서 그동안 쌓인 회포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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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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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28회서혜숙 작성시간 16.01.07 이 친구는 메너랑 센스가 뛰어 난 기분 좋은 친구구나....나도 기분이 좋아지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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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36회 김옥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1.08 마음 씀씀이가 넉넉한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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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48회 전설주 작성시간 16.01.07 와! 이렇게 직접 만든걸로 주고 받으니,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열정으로 생각되어 저도 괜히 up되는 기분이구요. 백화점에서 oo7작전 하듯이 서로 교환하는 그림 그려집니다.
너무 보기 좋네요. -
답댓글 작성자36회 김옥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1.08 친구라고 다 좋기만 하진 않지요.
이 친구는 다들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