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배란다의 화분은 내 꺼와 니 꺼가 엄격하게 구분지어져 있다.
주로 큰 화분의 화초는 남편이 관리하는 '니 꺼'고,기타 화분은 내가 관리하는 '내 꺼'다.
20년 가까이 기른 선인장을 남편이 물을 줘서 죽이고부터 분명하게 가르자고 선언했다.
얼마전, 화분에 꽂아두는 영양제 두 박스를 사왔다.
한 박스에 8~10개가 들어 있었는데,내 화분에 꽂아주다보니 두 박스가 동이 나버렸다.
그저께,배란다에서 화분을 둘러보던 남편이 물었다.
"이 기 뭐꼬?"
"화초 영양제요"
"내 화분엔 왜 한 개도 없노? 당신꺼 아이라꼬 차별하는 기가?"
"........"
그런데 오늘 아침에 화분에 물을 주며 살펴보니,아 글쎄 내 화분 영양제를 빼서
남편 화분에다 꽂아 놓은 걸 발견했다.
나 한테 한 마디 말도 없이, 몰래... ㅎㅎ
송오브인디아
떡갈잎고무나무
뱅갈고무나무
호주삼나무
이상 큰 화분은 남편이 관리하는 '니 꺼'
내가 관리하는 작은 화분들 '내 꺼'
남편이 내 꺼에서 빼가지고 가서, 영양제 꽂아놓은 호주 삼나무 화분
뱅갈고무나무 화분에는 두 개씩이나 빼갔다 ㅎㅎ
꽂아두면 천천히 조금씩 영양소가 흐르게 되어있는데 성질 급한 남편이 한 개는 손으로 짜서 비웠다 ㅎㅎ
두 송이만 핀 호접란,이 건 내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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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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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36회 김옥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3.20 가격이 너무 저렴해 큰 효과는 기대하지 않는데,효과가 괜찮다면 선택 잘한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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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28회 최숙희 작성시간 11.03.19 재미있는 집이네요.역시 큰 것은 남편 것 작은 것은 아내 것 ...
어차피 내집 꺼지만 재미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36회 김옥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3.20 나이 드니 어린애처럼 되는 것 맞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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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49회 황보숙 작성시간 11.03.20 푸하하 푸하하 푸하하 푸하하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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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36회 김옥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3.20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