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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문학방

불편한 진실

작성자세오|작성시간26.06.14|조회수12 목록 댓글 0

불편한 진실

 

서문곤

 

우리는 알고 있었다.

모르는 척했을 뿐

 

빛이 드는 창가에 앉아

그늘이 길어지는 걸 보면서도

그저 해가 기운다고 말했지.

 

너의 침묵이

사실은 대답이라는 걸

나는 이미 읽고 있었고

 

나의 웃음이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는 걸

너도 눈치채고 있었을 텐데.

 

우리는 서로를 배려한다는 이유로

가장 정확한 말을

끝내 입 밖에 내지 않았다.

 

그래서 더 오래,

더 깊이,

틀린 자리에 서 있었다.

 

진실은 늘 가까이에 있었지만

손을 뻗으면 다칠 것 같아서

주머니 속에 넣어둔 채

 

결국

우리는 아프지 않기 위해

조금씩 망가지는 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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