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숲길에 서면
서문곤
제멋대로 구부러진 초록빛 나무들이
정해진 각도도,
반듯한 자로 잰 길도 없이
저마다의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곳,
그곳에선 비로소 숨이 쉬어진다.
바람이 살짝 숲을 흔들면
이름 모를 풀꽃들이 연주하는 상큼한
초록의 향기.
그 향기는
매캐한 도심의 소음에 지쳐있던 나에게
가만히 다가와 어깨를 다독인다.
바위틈을 세차게 깨우며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
타닥타닥, 메말라 가던
가슴의 굳은살을 깨부수며
어느새 청량한 생기를 가득 채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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