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불어 좋은 날입니다.
농사시간이 있는 불날은 논으로 걷기명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모를 심었으니 모가 크는 과정을 보는 것도 좋겠지요.
어린동무들보다 앞서 논으로 걸었습니다. 논에 풀이 자라는 것을 보니 한옥현선생님이 늘 하시던 말씀이 떠오르네요.
때를 놓치면 댓가를 치뤄야 한다.
아직도 농삿일이 많이 서툽니다. 감이 없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오늘은 농사의 날입니다.
모두들 모여 열기를 하고 일을 분담합니다.
감자캐기, 퇴비나르기, 작물에 물주기, 예초하기.
감자밭은 비가 오지 않아 땅이 매우 단단합니다. 한옥현 선생님이 작은 포크레인을 갖고 오셔서 감자밭을 뒤집어주면 호미로 다시 땅을 뒤집어 감자를 찾아냅니다. 지난 주에 비해 훨씬 수월하지만 감자밭이 넓어 만만하지 않네요.
천지인은 퇴비를 두 사람이 한 포대씩 들고 밭에 나릅니다. 혼자서 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하면 더 힘이 나는 것을 느끼지요. 이것 또한 만만하지 않네요.
물주기도 마찬가지지요.
먹고 사는 일이 만만치 않구나를 오늘따라 실감합니다.
그럼에도 가끔씩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에 몸도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모두들 정말 애써서 끝까지 잘 마무리했습니다.
밥모심을 합니다.
민들레가족 동무들은 한 발 앞서 동무들끼리 밥모심을 하고 다른 가족들은 선생님과 할머니, 할아버지, 두더지와 함께 밥모심을 합니다. 앞에 앉은 혜민이의 밥량이 적습니다. 너무 힘드니 밥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지요. 웃음도 나오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 성실함과 진중함에 고개가 숙여지기도 합니다.
모두들 참 애썼습니다.
고맙습니다.
밥모심을 마치니 단오모둠별로 도서관에 모여 노래와 시를 외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푸른솔가족동무들의 적극성이 보이네요. 더 어린동무들을 챙기고 몇 시까지 도서관으로 오라고 몇 번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봅니다.
껄. 껄. 껄.
오후수업은 할머니와 옛이야기, 소현과 리코더, 밥상공부, 말씀과 밥의 집 모임이 이어집니다.
오늘 캔 감자를 다시 정리합니다. 나눌 것도 나누고 상한 것도 가리고 햇빛이 들지 않도록 단단하게 여밉니다.
이어서 초등동무들은 하교를 하고 하루 마무리를 하고 학교배움지기살림모임을 갖습니다.
단오 하루 흐름을 다시 검토 후에 수정하고 동무들 이야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마무리합니다.
오늘, 모두들 애썼습니다.
잘 쉬었다가 내일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