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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지기 일기

[Another World is Possible. 꿈꾸는 천일기도 260일] 6월 23일. 불날. 피사리

작성자푸른솔|작성시간26.06.23|조회수52 목록 댓글 0

나는 나의 방식을 최선의 것으로 제시하지 않을 것이다. 

결정은 당신의 몫이다. 

당신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발견하면 한번 시험해보라.

만약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것을 폐기하면 된다.

                                                              -텐진 가쵸

 

 

   오늘도 좋은날입니다.

 

   농사날이네요. 동무들을 만나서 논으로 걷습니다.

   걸어오는 길에서 배움터 논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한옥현 선생님, 두더지, 민들레, 보리밥, 할머니, 할아버지가 멀찌감치 보입니다. 

 

   논에 다다라서 모두 모여 인사를 했습니다. 오늘의 미션은 '피사리'입니다. 약 2주전 4,5학년 순례기간 중에 논에 물이 빠진 적이 있었는데 그 틈에 풀들이 자리를 잡은 것을 오늘 정리하는 것입니다. 4학년부터 9학년까지, 배움터 모든 어른이들이 함께 피사리를 했지요. 동무들의 수다소리, 노래소리가 권농가처럼 들립니다. 논에 사는 거미등 곤충들을 보고 기겁도 하지만 모두들 같이 어울려서 일했습니다. 새참시간에는 떡과 미숫가루물, 그리고 동무들의 춤자랑, 랩자랑, 노래자랑이 펼쳐졌지요. 웃음이 넘쳐났습니다. 바람이 불고 구름진 날, 푸른솔은 추워서 겨울조끼를 입고 일했답니다. 

 

   11시가 좀 넘어서 절반 정도 피사리를 한 후 오늘의 일을 마무리되었습니다. 나머지는 다음 주에 할 것입니다.

 

   돌아와서 점심밥모심입니다. 선선한 날씨에 따뜻한 수제비가 반갑습니다.

 

   쉬는 짬마다 누워있게 되는 날입니다. 이러다 오후 밥상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막상 동무들을 만나서 시작하니 기운이 절로 나더군요. 동무들이 고맙습니다.

   2,3학년 동무들은 할머니 옛이야기, 4,5학년과 천지동무들은 리코더 배움을 소현과 가졌습니다. 민들레와 다정이 갖는 말씀과 밥의 집 모임도 있었지요.

 

   닭장에 닭밥이 얼마나 남았는지 살피려고 운동장을 지나가는데 아이라가 두발자전거를 타고 있더군요. 요코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보고 있었지요. 오늘 처음으로 혼자서 두발자전거를 탔다고 합니다. 아이라의 기쁨에 찬 얼굴이 반짝거립니다.ㅎㅎ

 

   동무들이 귀가하고 배움지기 하루 마무리 시간을 마친 후, 학교 배움지기 살림 모임을 하였습니다.

 

   저녁밥모심 때에는 짜장밥에 할머니께서 직접 담그신 단무지가 나왔습니다. 치자를 넣어서 고운 노란색이 나는 단무지입니다. 참 귀한 것이지요. 우리 동무들은 정말 사랑이 그득 담긴 밥과 찬을 먹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논어연찬에 참여하러 온 목강도 함께 밥모심 하였지요.

 

   풍물연습 소리가 줄기차게 나더니 마무리 후 나갈 때 잠시 인사했습니다. 소리샘, 소라, 파도의 표정이 밝습니다. 

 

   천지인 동무들은 작은집으로 향하고, 도서관에서는 논어연찬 배움자리가 펼쳐지고 있네요.

 

   남은 숙제를 좀 한 후 저도 작은집으로 향할 것입니다.

 

    당신이 계셔 제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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