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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는 더이상 울지 않았다

작성자one way|작성시간26.06.09|조회수7 목록 댓글 0





몸에 감기는 모든 공기가

무거웠던 밤

회사에서 해고당한

친구의 등을 말없이 토닥였다

친구는 곧 죽을 매미처럼 울었다.










다리 위로 지나는 자동차 소리에

어디 있는지 모를 풀벌레의 울음은

가끔 묻히긴 했어도

강가 어딘가에서

꿋꿋이 울었다 살아 있다고










빛 하나도 없던 밤

가로등이 깜빡이는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며


친구는 누군가의 별이 되겠다고

이 별을 떠났다.










가족도 없는 친구의 자취방에서

달랑 박스 하나를 들고 나왔을 때

친구가 살아 온 인생을 생각했다.










마당에 떨어져 배를 내보이는

매미는 더이상 울지 않았다

세상에 나오기 위해 힘 쏟다

울고만 가는 생을 생각했다.











/ 김수현 - 여름

 

출처 : solom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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